보험설계사 71만명 시대…몸집 커졌지만 수익성은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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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 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설계사 수는 71만2426명으로 전년 대비 9.4%(6만1170명) 증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지난해 보험 판매채널이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N잡 설계사’ 확산에 따른 효율성 저하와 소비자 보호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 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설계사 수는 71만2426명으로 전년 대비 9.4%(6만1170명) 증가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는 31만9000명으로 10.6% 늘었고, 전속 설계사 역시 21만5000명으로 16.9% 증가하며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높은 수수료와 영업 자율성을 바탕으로 GA 쏠림 현상도 지속됐다.

설계사 수 급증의 배경에는 부업 형태로 보험을 판매하는 ‘N잡 설계사’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N잡 설계사는 1만7591명으로 1년 새 229.9% 급증했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등 대형사까지 관련 채널을 도입하면서 시장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다만 외형 확대와 달리 생산성과 소득 지표는 악화됐다. 전속 설계사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29만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고, 수입보험료 역시 1988만원으로 9.6% 줄었다.

부업 형태의 N잡 설계사 유입으로 설계사 수가 빠르게 늘어난 반면, 개인별 영업 효율은 떨어졌다. 실제 N잡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13만원 수준에 그쳤다.

정착률 역시 하락세다. 지난해 전속 설계사 정착률은 51.4%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손해보험사는 N잡 설계사 영향으로 정착률이 1.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N잡 설계사를 제외할 경우 정착률이 오히려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보험 판매 품질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구조적 한계는 여전하다. 불완전판매비율은 0.022%로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고, 13회차·25회차 유지율도 상승했다. 다만 장기 유지율(61회차)은 45.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문제는 N잡 설계사 확대가 향후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보험 상품은 구조가 복잡해 전문성과 사후 관리가 중요한데, 부업 설계사의 경우 단기 실적 중심 영업에 치우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온라인 중심의 단기 교육에 그치고 있는 현 구조를 개선하고, 과장광고나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 판매채널은 성장성 및 효율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유지율이 낮고 주요 채널별 소비자 피해요인도 상존한다”며 “GA 수수료 개편 안착을 지원하고, N잡 채널 내부통제 강화 지도 및 방카 판매경쟁 감독 강화 등을 통해 소비자 피해 예방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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