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은행권 대출 잔액이 가계와 기업 모두 늘었다. 하지만, 금리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은행권의 영업 강화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51%로 전월(4.45%) 대비 0.06%포인트(p) 올랐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연 4.14%로 전월(4.20%)보다 0.06%p 내렸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5000억원, 기업대출 잔액은 7조8000억원 증가해 각각 1172조8000억원, 1387조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을 주도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3월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34%로 전월(4.32%) 대비 0.02%p 올랐다. 지난 2023년 11월(4.48%)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3월 중동 전쟁으로 국고채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이 장기물 금리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변동금리 기준 주담대 금리 역시 연 4.34%로 올해 1월(4.40%) 이후 최고치를 기록,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0.04%p 올라 연 5.57%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고정금리(신규취급액 기준) 비중은 전월(43.1%)보다 7.6%p 급감한 35.5%로, 2022년 9월(33.6%) 이후 약 3년 반 만에 최저치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비중도 71.1%에서 60.8%로 10.3%p 무너졌다. 다만 이 수치는 정책 대출을 제외한 은행 자체 재원 대출만 집계한 한은 기준이다. 정책 대출을 포함하는 금융감독원 기준으로는 고정금리 비중이 71%에 달한다.
반면 기업대출은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잔액 증가와 함께 금리가 오히려 하락했다. 대기업 금리가 4.13%에서 4.11%로 0.02%p, 중소기업 금리는 4.28%에서 4.17%로 0.11%p 떨어졌다.
이 팀장은 "기업대출 금리도 시장금리만 반영한다면 올라야 맞지만 최근 은행들이 기업 여신 확대에 나서면서 우대금리 지원을 해준 것이 금리를 낮춘 요인"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은행 간 금리 경쟁까지 붙으면서 금리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실제로 은행들의 '생산적 금융' 기조 아래 중소기업 대출이 4조5000억원, 대기업 대출은 3조4000억원 늘었다.
이 팀장은 4월 전망에 대해 "지난주까지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고 코픽스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두 지표 금리의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 말까지 시장 금리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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