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박형준 시장이 27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박 시장은 “부산은 이제 세계도시다. 중단 없는 부산 발전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회견장 분위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제이투인사이트랩이 24~25일 부산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재수 의원 43.9%, 박형준 시장 43.7%로 격차가 0.2%p까지 좁혀졌다는 결과가 이날 공개됐기 때문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기자들의 첫 질문이 바로 이 수치였다. 박 시장은 후보 확정으로 구도가 분명해진 만큼 앞으로가 진짜 승부라고 말했다.
◆ 5년 성과, 숫자로 말한다
5년 시정 성과에 대한 질문에 박 시장은 일자리, 삶의 질, 도시 위상 세 가지를 기준으로 답했다. 고용률은 OECD 기준 63%에서 68.6%로 올랐고, 기업 투자 유치는 2020년 대비 28배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전국 특·광역시 중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민 삶의 질 만족도는 5년 전보다 15~20%p 높아져 79%에 육박한다는 MBC·KBS 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국제 지표도 총동원됐다. 세계 스마트도시 지수 62위→8위, 금융도시 지수 51위→23위, 삶의 질 도시 순위 아시아 1위가 그것이다. 작년 관광객은 전년 대비 23% 이상 증가했고, 올해 1~2월 해외 관광객은 이미 39% 늘었다. 박 시장은 “부산이 그만큼 매력적인 도시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 “부산 차별” 3대 현안 직격
5년 시정의 아쉬운 점을 묻자 박 시장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도 신공항 일정 지연 등 세 가지 현안을 꺼낼 때였다.
특별법과 관련해 “160만 부산 시민이 서명했는데 이재명 정권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가로막고 있다. 명백한 부산 차별”이라고 직격했다. 대표 발의자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향해서는 “부산 시민에게 즉시 통과를 약속해놓고 대통령 한 마디에 태도를 바꾼 것”이라며 “약속을 스스로 뒤집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서도 “정부 고시까지 끝낸 것을 이 정권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반대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가덕도 신공항은 “2029년 개항으로 앞당겨 놨는데 건설사들의 요구로 1~2년 늦어질 일을 이 정권이 5년씩이나 늦춰놨다”고 지적했다. 그는 “싱가포르·홍콩·두바이 같은 도시와 경쟁하려면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독주 막는 방파제 되어야”
박 시장은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향방이 걸린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정권이 입법·행정·사법을 넘어 지방정부까지 장악하려 하면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가 무너지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가면을 쓴 독재”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수도권 일극체제로는 저성장의 덫을 끊을 수 없다”며 혁신균형발전을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규정하기도 했다. 또 “부산은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의 고비마다 가장 먼저 일어섰던 도시”라며 “이번 선거에서 부산이 다시 민주주의의 보루, 독주를 막는 방파제가 돼야 한다”고 시민 감성에 호소했다. 이번 선거의 핵심 프레임을 ‘민주주의 수호’로 끌어올린 셈이다.
◆ 연대·단일화, 선 긋고 신중
연대 전략을 묻는 질문도 잇따랐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박 시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국민의힘 후보 확정 이후를 전제로 깔았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까지를 포함한 선거 과정의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연대가 필요한지, 단일화가 필요한지, 각자 자기 길로 가야 할지 지역 선대위 내에서 집중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동훈 개인과의 연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 구도 전체로 답의 범위를 넓힌 셈이다.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와의 단일화 질문에는 “오늘 음료수 테러를 당한 상황에서 단일화·연대 얘기를 꺼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중앙당 지원 문제를 두고도 “중앙당의 정치 행위로 후보들이 판단받아야 할 상황이 흐려진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지역 선거 자율성을 우선시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첫 행보, 르노공장 택한 이유
이날 회견 직후 박 시장의 첫 선거 행보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으로 향했다. 그는 “취임 초 코로나와 경영난으로 한국 철수를 검토하던 르노를 붙잡기 위해 서울과 프랑스를 오가며 노력했다”며 “그 결과 르노가 미래차 프로젝트를 부산에서 본격 추진하고 R&D 센터도 가져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 제조업 재도약을 상징하는 곳이기 때문에 첫 행보로 택했다”고 밝혔다. 청년 일자리 공약도 이번 주 내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3선 도전이라는 높은 고지 앞에서 박 시장이 꺼내든 패는 ‘연속성과 완성’이다. 검증된 성과와 미완의 과제를 동시에 내세워 “이 길을 끝까지 가겠다”는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던진 것이다. 첫 총성이 울린 부산시장 선거, 그 무게 중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이번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제이투인사이트랩 자체조사로 4월 24~25일 이틀간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방법은 유무선 ARS 전화조사로, 피조사자 선정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75%, 유선전화 RDD 25% 방식이 활용됐다. 응답률은 3.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표본은 2026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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