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산 벡스코, K-원전 르네상스 현장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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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분홍색 아치형 구조물의 부산시 공동관에서 지역 원전 기자재·로봇 기업들이 집결해 참관객을 맞이하고 있다.(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분홍색 아치형 구조물의 부산시 공동관에서 지역 원전 기자재·로봇 기업들이 집결해 참관객을 맞이하고 있다.(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19개국 156개사 420개 부스 규모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 이후 처음 열리는 대형 원전 전시회인 만큼 K-원전 수출 열기가 전시장 안으로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본지가 이날 오전 현장을 찾았을 때 정장 차림의 관계자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며 행사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 담당자들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머리를 맞댄 사이, 외국인 참관객들도 하나둘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전 11시를 넘기자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기업 부스 앞에는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고, 전시장 곳곳에서 영어와 한국어가 뒤섞인 대화 소리가 속속 들렸다.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KHNP) 대형 부스에서 ‘Net Zero Future, Powered by i-SMR & SSNC’ 슬로건 아래 미래 도시 콘셉트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상영되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KHNP) 대형 부스에서 ‘Net Zero Future, Powered by i-SMR & SSNC’ 슬로건 아래 미래 도시 콘셉트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상영되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 한수원·두산, K-원전 자신감 과시

한국원자력산업협회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985년 첫 개최 이후 41년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물론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오라노·프라마톰, 캐나다 앳킨스리알리스 등 해외 원전 빅4도 부스를 차렸다. 19개국 156개사가 한자리에 모인 역대 최대 규모답게 전시장 안은 다양한 언어와 명함이 오가는 국제 비즈니스 현장이었다.

행사장 중앙을 가장 넓게 차지한 건 한수원이었다. 대형 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i-SMR(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과 SSNC 실물 모형을 전시하며 ‘Net Zero Future, Powered by i-SMR & SSNC’ 슬로건을 내걸었다. 미래 도시에 소형 원전이 전력을 공급하는 콘셉트 영상이 쉴 새 없이 흘렀고, 마이크를 잡은 관계자 주변으로 관람객이 하나둘 둘러서기 시작했다. 부스 안쪽 별도 공간에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가 상영되며 발걸음을 붙잡았다. 14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온 PBNC와 맞물린 이번 행사에서 한수원이 꺼내 든 카드는 분명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향한 SMR 기술 선도 의지였다.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기술개발사업단(i-SMR)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i-SMR 실물 모형 앞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기술개발사업단(i-SMR)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i-SMR 실물 모형 앞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두산에너빌리티 부스도 활기를 띠기는 마찬가지였다. ‘The Best Partner to Realize SMR Technology’를 전면에 내걸고 SMR 주기기 모형과 세계 수주 현황 지도를 나란히 배치했다. 체코 두코바니 본계약 체결 이후 첫 대형 전시인 만큼 협력사와 해외 바이어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원전 설계 전문기업 한전기술(KEPCO E&C)은 별도 상담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을 맞았고, 한전연료(KEPCO NF)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원자력 전주기 파트너’를 슬로건으로 원자연료 제조 공정을 선보였다.

◆ 차세대 원전 기술, 전시장 달구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축은 차세대 원전 기술이었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i-SMR 사업단) 부스에는 170㎿급 i-SMR 실물 모형이 전시됐다. 담당자의 설명을 받아 적는 참관객들의 손이 분주했고, 모형 앞에서 발길을 멈춘 외국인 참관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탈원전 시기를 거쳐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른 한국형 SMR 기술의 현주소를 전 세계 원전 관계자들 앞에 처음으로 본격 공개하는 자리였다.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전시한 방사선 점검용 4족 보행 로봇과 바퀴형 로봇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전시한 방사선 점검용 4족 보행 로봇과 바퀴형 로봇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한전기술과 스타트업 반디(BANDI)가 공동으로 꾸민 부스에서는 블록형 원자로 냉각재 계통(RCS) 실물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대형 배관 없이 안전성을 높인 차세대 냉각 방식으로, 참관객 한 명이 스마트폰을 꺼내 모형을 촬영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스에는 방사선 구역 점검용 4족 보행 로봇과 바퀴형 로봇이 나란히 전시됐다. 고방사선 구역 자율 탐색과 3D 공간 스캔이 동시에 가능한 ‘HAMSTER’ 시스템도 함께 소개됐다. 원전 해체 전문 로봇 기업 빅텍스(VICTEX)는 ‘ARMstrong’으로 명명된 원전 해체용 원격조작 로봇과 수중 원격조작기를 선보였다. 방사성 폐기물 드럼통을 배치한 시연 공간을 따로 꾸며 현장감을 높였다.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스타트업관을 찾은 외국인 참관객들이 울산 소재 원전 스타트업 'MicroURANUS' 소개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스타트업관을 찾은 외국인 참관객들이 울산 소재 원전 스타트업 'MicroURANUS' 소개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 지역 기업, 해외수주 교두보 나서

부산시가 별도로 마련한 ‘부산광역시 공동관’은 지역 원전 기업들의 집결지였다. 분홍색 아치형 구조물로 꾸며진 공동관 내부에는 차세대 원자력 산업 육성 방향과 지역 주요 기업 성과가 한눈에 담겼다. 원전 제어 밸브 전문기업 ‘PARCOL KOSO’, 원전 로봇 기업 ‘Core Robotics’ 등이 나란히 부스를 운영하며 해외 참관객과의 접촉에 나섰다. 공동관 한편에서는 담당자가 노트북을 펼쳐놓고 방문객과 마주 앉아 상담을 이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에 단조 기자재를 납품하는 태웅(TAEWOONG)은 대형 부스에 지역 기관들의 축하 화환을 받아 놓고 방문객을 맞았다. 산업용 볼팅 공구·중량물 리프팅 장비 전문기업 아이펙스(APEX)도 실물 장비를 부스 전면에 배치해 참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스타트업관에서는 외국인 참관객 두 명이 울산 소재 원전 스타트업 ‘MicroURANUS’ 소개 패널 앞에 나란히 서서 자료를 꼼꼼히 살피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 행사의 국제적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풍경이었다.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단조 기자재 전문기업으로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에 참여한 태웅(TAEWOONG) 부스에 지역 기관들의 축하 화환이 줄을 잇고 있다.(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단조 기자재 전문기업으로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에 참여한 태웅(TAEWOONG) 부스에 지역 기관들의 축하 화환이 줄을 잇고 있다.(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 동남권 원전, 체코 수주 후 들썩인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동남권 원전 생태계의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하는 자리였다. 창원의 두산에너빌리티, 부산·울산의 원전 기자재 중소기업들이 한데 모여 체코 수주 이후 되살아난 업계의 활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비즈니스 미팅존에는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가 마주 앉아 실무 상담을 이어가는 장면이 이어졌다. 탈원전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동남권 원전 산업이 다시 세계를 향해 시동을 걸고 있었다.

행사는 23일과 24일까지 계속된다. 23일에는 AI 혁신·SMR·신규 원전 건설 전략 등 7개 트랙 기술 세션과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가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설명회와 에너지 골든벨이 열릴 예정이다.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한전연료(KEPCO NF) 부스를 찾은 업계 관계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한전연료(KEPCO NF) 부스를 찾은 업계 관계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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