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제29차 인간사랑과 생명존중실천 춘계학술대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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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네이버스와 열린부모교육학회가 주최한 제29차 인간사랑과 생명존중실천 춘계학술대회가 14일 열렸다.[사진=맘스커리어]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코로나 이후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아동·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 보고서(소아·청소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만 6~17세 소아·청소년의 정신장애 유병률은 7.1%, 평생 유병률은 16.1%로 나타났다. 우리는 자녀의 마음 건강을 잘 챙기고 있는 걸까.


굿네이버스와 열린부모교육학회는 '자녀의 마음건강을 위한 부모의 역할'을 주제로 하는 제29차 인간사랑과 생명존중실천 춘계학술대회를 지난 14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굿네이버스회관에서 열렸으며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이유미 열린부모교육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전례 없는 팬데믹은 어린 자녀들의 마음에 짙은 상흔을 남겼다. 우울과 불안장애 등과 같은 마음 건강 문제는 위험하고 극단적인 상태가 되기 전까지는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학회에서는 학계 전문가들을 모시고 자녀의 마음 건강 실태와 문제점, 회복 방안 등을 다뤄보고자 한다. 발표자 여러분과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배광호 굿네이버스 세계시민교육센터장은 "많은 아동·청소년들이 학업 스트레스, 경제적 어려움, 또래관계 문제 등으로 인해 정서적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학교 폭력과 자살·자해 등 사회적 이슈로도 확장되고 있다. 이번 학술 세미나를 통해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의 역할과 지지 체계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기조강연을 진행하는 이경숙 교수[사진=맘스커리어]

 

첫 번째 순서로는 이경숙 한신대 재활상담학과 교수가 '부모교육에 적용되는 정신화'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펼쳤다. 이 교수는 "마음 헤아리기라고도 불리는 정신화는 사람의 행동을 마음 상태와 연결시켜 인식하거나 해석하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해 보거나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그들의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느낄지 상상해 보는 것도 정신화에 포함된다"며 "정신화 능력이 높은 부모 밑에서 아이도 잘 자란다. 부모는 아이의 내적인 경험을 읽어내고 아이의 상태와 나의 상태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만 잘못된 정신화, 과도한 정신화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기조강연 후 주제발표 시간에는 문은주 정석아동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장과 조효진 성신여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 교수가 각각 '자녀의 마음건강을 이해하는 부모의 지혜'와 '건강한 자녀 양육을 위한 충분히 좋은 부모의 마음 돌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문은주 센터장은 국가 영유아 검진의 실태와 개선 방향을 짚으며 아이의 적절한 발달과 정신 건강을 위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고 조효진 교수는 부모를 불안하게 만드는 사회적 환경을 지적하면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이 자신의 마음 건강을 먼저 돌볼 수 있는 구체적, 실천적 방안들을 제시했다.  

 

▲2부 순서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굿네이버스 유튜브 캡처]

 

2부에 진행된 종합토론에는 이영은 가천대 유아교육학과 교수, 한은주 강북구가족센터장, 김혜원 맘스커리어 기자 등이 참여했다. 토론의 좌장은 노성향 대구대 아동가정복지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영은 교수는 부모가 주의 깊은 관심으로 아이를 살펴 주고 믿어 주는 '미마모루' 접근 방식을 강조하면서 "아이도 부모도 이미 그 자체로 충분하다. 있는 그대로의 자녀를 바라봐 주고 사랑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한은주 센터장은 가족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소개하면서 "부부의 행복이 건강한 부모 역할로 이어지고, 행복한 부모가 건강한 사회의 밑거름이 된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다면 거주하는 곳의 가족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는 개인의 경험담과 그동안 취재하며 만난 양육자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면서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지만 사회 복귀를 원하는 경력보유여성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 기자는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의 말을 인용해 "부모는 내가 아닌 내가 맡은 역할이다. 부모가 자녀를 위한 삶이 아닌,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자신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토론을 맺었다.

토론 이후에는 △유아 부모 미래창의융합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 모형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박현희) △어머니 양육효능감의 발달적 변화에 대한 연구(배민정·정윤경) △자녀의 비자살적 자해를 경험한 부모 대상 집단상담 경험에 대한 FGI 연구(서한나·채경선·김수진) 등 열린부모교육학회 신진연구자들이 진행했던 연구의 결과를 공유했고 연구자 윤리 교육을 끝으로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마무리됐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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