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결국 돌고 돌아 아웃사이드 히터다.
남자부 7개 팀의 아시아쿼터 영입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여자부는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이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 오피셜을 띄우며 활기가 돌기 시작했지만, 남자부는 FA 기간도 조금 더 남은 만큼 아직까지는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 또는 재계약 오피셜을 띄운 팀이 없다.
재계약을 가장 희망했던 우리카드가 알리를 그리스 리그로 떠나보내면서, 남자부는 다수의 구단이 신규 영입 쪽으로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많은 팀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포지션은 역시 아웃사이드 히터다. 트라이아웃 제도 하에서도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성과가 가장 괜찮은 포지션이었고, 머릿수가 가장 많이 필요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이란 선수들은 국제 정세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어 대부분의 팀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선수 영입을 추진하는 팀들도 있긴 하지만 실제로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결국 아시아쿼터 자유계약 대란 속에서 이란을 제외하면 중국-일본-호주 선수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연봉 상한선 및 이른바 ‘뒷돈 거래’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규정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일본 선수들 중에서는 SV.리그 하위 팀의 주전-준주전급 선수들이나 대표팀 2~3군급 선수들을 주목할 만하다. 다카나시 켄타(사카이 블레이저스), 유다이 아라이(히로시마 썬더스)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신장이 크진 않지만 좋은 탄력과 다재다능함을 갖췄고, 3군급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전례가 있다. 충분히 V-리그 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기량은 전성기에 비해 떨어져 있지만 이름값만큼은 엄청난 노장 스타들의 V-리그 입성을 상상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한때 1군 대표팀의 핵심이었고 유럽 리그 경험도 풍부한 야나기다 마사히로(도쿄 그레이트베어스) 같은 선수가 커리어 후반부를 V-리그에서 보낸다면 리그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야나기다급 네임밸류를 가진 선수들이 아시아쿼터로 한국에 입성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중국 쪽으로 눈을 돌리면 리우 리빈, 위 위안타이, 왕 빈, 자이 데준 같은 대표팀 1~1.5군급 선수들의 이름이 들어온다. 각자가 가진 장점들이 꽤 다른 선수들이라 팀의 니즈에 맞춰 스카우트 대상을 꼽아볼 수 있다. 장 징인 같은 초거물급 선수들의 입성은 엄청난 화제를 불러오겠지만 연봉을 고려했을 때 현실성은 야나기다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호주 선수들은 트라이아웃 제도 하에서 남녀부를 막론하고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중 말라카이 머치, 샘 플라워데이, 토마스 더글러스 같은 이름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이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서 잠시 활약한 이든보다 확실히 나은 카드일지는 미지수다. 플라워데이가 일부 구단의 관심을 받은 적이 있는 정도다.
다만 로렌조 포프는 다르다. 대표팀의 확실한 핵심 자원이자, 이번 시즌도 폴란드 플러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검증된 자원이다. 나이도 2001년생으로 아직 젊고, 신장도 205cm로 탄탄하다. 영입만 된다면 외국인 선수를 두 명 쓰는 급의 효율을 낼 수 있다. 다만 결국 문제는 또 돈이다. 한 관계자는 “포프는 아시아쿼터 상한선 연봉으로는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웃사이드 히터가 남자부 사이에서 인기 아시아쿼터 포지션이라는 것은 결국 계약을 질질 끌수록 원하는 선수들이 점점 사라져 갈 것임을 암시한다. 어느 팀이 발 빠르게 움직여 좋은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을 선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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