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순이가 잘하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 두산에 이런 백업이 있다니…여름에도 안 하는 찬물 샤워, 시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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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유찬이 2026년 4월 1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연장 10회말 1사 1.2루서 끝내기 2루타를 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준순이가 잘하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

두산 베어스 오른손 내야수 이유찬(28)은 지난 1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서 끝내기안타를 쳤다. 3-4로 뒤진 8회말 2사 1,3루서 김인태의 1루 대주자로 등장했다. 9회초에는 3루수로 변신해 2이닝 동안 수비를 했다.

두산 이유찬이 2026년 4월 1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회말 1사 1.2루서 끝내기 2루타를 친 뒤 물세례를 받고 있다. /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리고 4-4 동점이던 운명의 연장 10회말. 두산은 김민석의 우선상 2루타와 강승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이유찬은 KIA 우완 홍민규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128km 체인지업이 약간 높게 들어오자 힘껏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KIA 외야수들이 전진수비를 했지만, 그럼에도 이유찬의 타구는 매우 잘 맞았다. 올 시즌 14경기서 시즌 두 번째 안타가 KIA의 9연승을 저지하는 한 방이었다. 두산은 여세를 몰아 19일 경기마저 잡고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이유찬은 경기 후 웃더니 “여름에도 찬물로 샤워하는 사람인데…”라고 했다. 동료들의 시원한 찬물 세례가 특별했다. 그는 “외야수가 앞에 있는 것도 확인했고, 중견수가 김호령 선배여서 혹시 잡힐까 했는데 땅에 떨어지는 걸 보고 확신했다”라고 했다.

홍민규는 작년까지 KIA에서 뛰었다. 아무래도 두산으로선 정보가 많았다. 이유찬은 “운이 좋았다. 여기서도 있었고, 많이 알던 투수다. 민규가 주구종이 무엇이고 결정구로 뭘 던지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운이 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당시 두산에선 윤태호(23)가 마지막 1이닝을 책임지며 구원승을 따냈다. 이유찬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윤태호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유찬은 “내가 3루수이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태호에게 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서 태호한테 많이 다가갔다. 긴장 풀고 하라는 뜻으로 태호에게 말도 좀 걸었다. 나도 긴장을 풀었다. 태호가 막아줬기 때문에 내가 끝내기도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유찬은 올 시즌 주전 경쟁서 밀렸다. 전임감독 시절엔 꽤 중용됐지만, 올 시즌에는 14경기서 17타수 2안타 타율 0.118 4타점 OPS 0.414다. 그러나 후배들을 생각하고,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른, 좋은 백업이다.

이유찬은 “지금까지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는데 마음처럼 잘 안 된 부분이 많았다. 이렇게나마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많이 좋다. 앞으로 좀 더 팀에 보탬이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유찬은 “뭐 솔직히 경기를 준비하는 건 같다. 준순이와도 경쟁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한 팀이다. 준순이가 잘하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준순이가 실수하면 또 내가 많은 실수를 해본 사람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주려고 한다. 주전이 아니더라도 팀이 내게 필요로 하는 게 무조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두산 박준순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서 7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2025년 1라운드 6순위 출신 박준순은 올 시즌 17경기서 67타수 25안타 타율 0.373 3홈런 13타점 OPS 1.003으로 맹활약한다. 입단할 때부터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불렸고, 실제 그렇게 크고 있다. 이유찬은 그런 후배의 성장이 진심으로 기쁘고, 또 도와주려는 마음이 크다. 좋은 선배이자 좋은 백업이라는 증거다. 이런 선수가 많아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 두산이 그래서 올 시즌 다크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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