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과거 성범죄 전력 의혹이 제기된 번역가 황석희가 영화와 공연 등 주요 작품에서 잇따라 배제됐다.
15일 공연계에 따르면 뮤지컬 ‘겨울왕국’ 번역을 맡았던 황석희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하차했다. 제작사 측은 기존에 진행된 작업은 일부 활용하되, 이후 번역은 내부 제작진이 맡는 방식으로 방향을 조정했다. 한국어 대본은 연출이, 가사는 음악감독이 각각 담당한다.
앞서 황석희는 외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번역 작업에서도 제외됐다. 황석희는 그간 ‘스파이더맨: 홈 커밍’(2017),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 등 시리즈 번역을 맡아온 만큼 신작에도 참여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불거진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황석희는 지난달 30일 성범죄 관련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과거 강제추행치상,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두 차례 기소돼 모두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황석희는 “변호사와 함께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보도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 혹은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이 있을 경우 정정 및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기존 게시물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댓글 기능을 차단하는 등 계정을 사실상 닫은 상태다.
황석희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스타 번역가’로 꼽혀왔다. ‘웜바디스’, ‘데드풀’, ‘보헤미안 랩소디’ 등 600편 이상의 작품에 참여했고, 최근 상영작 ‘프로젝트 헤일메리’ 번역도 맡았다.
방송 출연과 저서 출간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온 가운데, 이번 논란 이후 방송과 출판 등 관련 업계 전반에서도 흔적을 지우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은 출연분을 비공개 처리했고, 교보문고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는 그의 저서 ‘번역: 황석희’, ‘오역하는 말들’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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