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지시 없었던 박해민 페이크 번트&슬러시…LG 이래서 진짜 무섭다, 괜히 65억원 받는 게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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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LG 박해민이 2-1로 승리한 뒤 미소짓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래서 진짜 무서운 LG 트윈스.

개막 3연패에 울었던 LG 트윈스가 이후 9경기서 8승1패의 초고속 비행을 한다. LG는 11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4-3으로 잡았다. 개막 3연패에 빠졌을 때만 해도 올해는 도전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였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힘겨운 행보를 할 것만 같았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LG 박해민이 5회말 2사 2,3루서 아웃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나 전혀 아니다. 10개 구단 최강의 투타 뎁스를 자랑하는 팀, 2020년대 최강팀다운 저력을 곧바로 보여준다. KIA 타이거즈와 천적 키움 히어로즈를 만나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를 바꾸더니, 잘 나가던 NC 다이노스와의 2경기를 모두 잡았다.

그 와중에 시즌 초반 가장 잘 나가는 구창모를 비로 피하는 행운까지 누렸다. 탄력을 받은 LG는 NC처럼 잘 나가던 SSG 랜더스와의 주말 홈 3연전 첫 2경기를 모두 잡고 6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11일 경기서는 2-3으로 뒤진 8회말에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하는 행운이 따랐다. 볼카운트 2S서 노경은의 포크볼을 헛스윙 했고, 그 공을 포수 조형우가 수습한 뒤 1루에 악송구했다. 여기에 오지환의 타구가 내야와 외야 사이에 절묘하게 뚝 떨어지면서 무사 1,2루 찬스.

백미는 박해민 타석이었다. 번트 자세를 취했으나 이내 방망이를 세워 초구 145km 포심을 통타, 우선상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SSG는 사실상 100% 수비를 했다. 1점 승부라서 SSG도 충분히 그럴 만했다.

단, 1루수와 3루수가 타석 쪽으로 바짝 다가서면 1,2간과 3,유간은 텅 빈다. 유격수와 2루수가 각각 1루와 3루를 커버해야 하기 때문. 이때 강공으로 전환해 타구를 그라운드 가운데로 보내면 안타 확률은 높아진다.

결국 박해민의 타구는 아예 내야를 통과해 우선상을 갈랐다. 노경은의 초구가 낮게 들어갔으나 박해민이 기 막히게 걷어올렸다. 그렇게 역전한 LG는 9회 마무리 유영찬을 올려 6연승을 완성했다. 그리고 경기 후 중계방송사 SPOTV와 인터뷰한 박해민은 페이크 번트&슬러시는 염경엽 감독의 지시가 아닌, 자신의 판단이라고 했다. 평상시에 이런 상황서 100% 수비가 보이면 과감하게 강공으로 전환하도록 주문을 받았다는 얘기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LG 박해민이 7회말 1사에서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염경엽 감독은 2023년 부임 후 공격적인 야구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단순히 빠른 볼카운트에 방망이를 내는 걸 넘어, 선수들이 공격적이고 적극적이고 과감한 야구를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해왔다. 박해민은 베테랑답게 그 표본을 보여줬다. 괜히 4년간 65억원을 받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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