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인 줄 알았어요” 오타니도 웃었다, ABS는 거짓말 안 한다…5cm 차이, 얼굴 붉히고 열 받을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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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볼인 줄 알았어요.”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도 웃었다. 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LA 다저스-토론토 블루제이스전. 다저스 선발투수 오타니가 1회말 시작과 함께 토론토 리드오프 조지 스프링어에게 초구 94.7마일 싱커를 던졌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확연히 벗어난 공이었다. MLB.com 게임데이만 봐도 훤히 나온다. 실제 오타니가 초구를 던지자 벨리노 주심은 볼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때 오타니 쇼헤이가 모자 뒤쪽을 손으로 만졌고, 이를 본 포수 윌 스미스는 머리를 두드렸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도입된 ABS 챌린지 신청.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ABS를 도입했다. KBO리그처럼 모든 볼 판정을 ABS가 하는 건 아니다. 챌린지 형태로 9이닝 기준 2회씩 사용 가능하다. 연장에도 별도로 1회 사용 가능하다. 신청은 감독이 아닌 포수와 타자가 머리를 자신의 두드리는 제스쳐를 통해 할 수 있다. 신청한 선수의 챌린지가 성공하면 해당 팀은 횟수가 차감되지 않는다.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으니 다저스의 챌린지 횟수는 1회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스미스와 달리 오타니는 이미 결과를 예감하고 있었다. “볼인 줄 알았어요.” 오타니는 MLB.com에 웃으며 얘기했다. 이 공은 1.9인치, 그러니까 스트라이크 존 보더라인 하단에서 약 5cm 아래에 꽂혔다.

MLB.com에 따르면 선발투수의 첫 번째 공이 ABS로 판정이 된 건 사상 최초다. 또한 오타니가 모자를 만진 게 ABS 신청을 원하는 제스쳐는 아니었다. 스미스 역시 오타니의 행동과 별개로 ABS를 신청했다. 그는 “나는 타깃을 높게 설정했고, 오타니는 낮게 던졌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 ABS가 도입되면서 심판들이 머쓱한 모습이 많이 나온다. 누가 봐도 확연한 오심을 바로잡고, 억울한 선수와 팀이 없도록 하는 게 ABS의 순기능이다. KBO리그는 이미 3년째를 맞이해 어느 정도 정착한 단계다. 구장마다 미세하게 설정이 다르다는 논란이 끊임없지만, 어쨌든 한 경기장에서 특정 팀, 특정 선수가 이익 혹은 불이익을 받는다는 의심은 완전히 사라졌다. 더 이상 스트라이크, 볼 판정으로 얼굴 붉힐 일이 없다. 메이저리그도 그렇게 될 것이다.

한편, 오타니는 이 승부에서 스프링어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1사 1,2루 위기서 헤수스 산체스를 3루수 뜬공, 오카모토 카즈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투구내용 역시 좋았다.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 올 시즌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제로다.

오타니는 MLB.com에 “통계적으로 포수들이 챌린지를 하면 성공률이 높다. 투구 중 하나에 대해 잘못된 판정을 받는다면 챌린지를 신청하겠지만, 스미스가 (자신의 생각과 달리)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막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는 타자로 시즌 극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다 최근 회복하는 추세다. 단, 이날 타자로는 무안타에 볼넷 하나를 얻는데 그쳤다. 타자 오타니는 12경기서 45타수 12안타 타율 0.267 3홈런 8타점 7득점 OPS 0.896. 무난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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