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에 스토리 입힌 호텔… 워커힐, 웰니스 프로그램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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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김은주 기자  호텔업계가 ‘숙박’을 넘어 건강과 체험을 결합한 ‘웰니스 콘텐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단순한 휴식을 제공하던 호텔 공간이 걷기·요가·명상 등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흐름이다.

실제로 일부 호텔은 자연환경과 결합한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요가·명상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웰니스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 산악 리조트들도 숲 트레킹이나 힐링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 속에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부지 내 산책로를 활용한 걷기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웰니스 관광 수요 공략에 나섰다.

호텔업계가 단순 숙박을 넘어 ‘웰니스 경험’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호텔 부지 내 산책 코스를 활용한 걷기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하며 체험형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워커힐은 최근 한반도 지형을 형상화한 산책 코스를 따라 걷는 프로그램 ‘호락호락(虎樂好樂)’을 마련했다. 호텔 부지 내 산책로가 위성 지도상 한반도 모양과 유사하게 보인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걷기 활동에 스토리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한 'GPS 아트(걷거나 뛴 경로로 그림을 그리는 것)' 방식을 시니어 타깃에 맞게 변주했다는 점이다. 참가자는 스마트폰에 GPX 경로 파일을 내려받아 코스를 따라 걸은 뒤, 걷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동 경로가 호랑이 형상의 한반도 지도처럼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용 앱을 켜고 걸으면 자신의 걸음이 호랑이 지도를 완성하는 식인데, 이는 '건강'이라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주제에 '성취감'과 '재미'를 더한 장치다. 단

코스 길이는 약 1.4㎞로 완만한 경사가 이어져 비교적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강과 아차산 일대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프로그램은 우선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웰니스 클럽 ‘루(ROO)’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대한걷기연맹 소속 강사가 참여해 올바른 보행 자세를 설명하는 실내 강의와 야외 걷기 활동을 결합한 형태로 진행된다.

호텔 투숙객 대상 체험 프로그램으로도 확대된다. 4~5월 주말에는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스트레칭을 진행한 뒤 산책 코스를 걷는 일정이 운영되며, 이동 중 워커힐의 역사와 공간에 대한 설명도 제공된다.

이 같은 시도는 최근 관광업계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는 ‘웰니스 관광’ 수요와 맞물려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웰니스 관광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관광공사가 인증한 국내 웰니스 관광지는 현재 90곳 가까이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웰니스 관광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는 전 세계 웰니스 관광 시장이 2027년 약 1조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여행과 건강 관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액티브 시니어’ 소비층이 늘면서 호텔업계도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워커힐 웰니스 클럽 ‘루’ 역시 회원 상당수가 50~60대 중심의 액티브 시니어로 구성돼 있으며, 피트니스와 그룹 운동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 회원 규모는 약 1000명 수준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텔이 단순 숙박시설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호텔이 보유한 자연환경과 공간을 활용해 체험형 웰니스 콘텐츠를 만드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 2025 우수웰니스관광지방문자 통계 및 만족도 조사 / 한국관광데이터랩 2025.12.31
  • 웰니스 관광 시장 보고서 Global Wellness Tourism Economy / Global Wellness Institute(G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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