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를 둘러싼 정책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민형배 후보와 김영록 후보의 지역 공약이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성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접근 방식과 전략의 깊이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가 드러난다.
민형배 후보는 해남과 광양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해남에는 AI·재생에너지·고부가가치 농업을 결합한 '메가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광양은 항만·산업·청년·스포츠를 묶어 글로벌 경제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산업 간 연결을 통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연결 전략'이다. AI 컴퓨팅센터와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단지를 묶고, 농업 역시 생산·가공·유통·수출까지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구상은 기존 지역 개발 공약과 차별화된다.
에너지 수익의 지역 환원 구조까지 포함하면서 '성장→소득→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정책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반면 김영록 후보는 무안·목포·영암을 중심으로 한 권역별 거점 개발에 방점을 찍었다.
무안은 에어로시티, 목포는 해양경제 중심지, 영암은 RE100 산업단지로 특화하는 방식이다. 공항, 항만, 산업단지 등 기존 인프라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안정성과 실행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현실성이 높고, 권역별 특화 전략을 통해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려는 점은 행정 경험에서 나온 강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공공기관 유치와 대형 프로젝트 추진 역량은 정책 실행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다만, 김 후보의 공약은 개별 사업 중심의 '나열형 개발' 성격이 강하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반도체 화물터미널, 항공정비센터, 해양관광, 조선 AI 전환 등 다양한 사업이 제시됐지만, 이들 간 유기적 연결 구조나 장기적 산업 생태계 설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와 함께, 산업 간 시너지 창출보다는 기능별 분산 배치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두 후보의 차이는 '구조 혁신'과 '거점 확장'으로 요약된다. 민형배 후보가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는 접근이라면, 김영록 후보는 기존 자원을 확장해 규모의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미래 경쟁력 측면에서 보면 민형배 후보의 전략이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I와 에너지, 농업을 결합한 모델은 글로벌 산업 전환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지역 내 부가가치 창출과 일자리 확대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유치 중심 전략을 넘어 '지역이 스스로 성장하는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정책의 지속가능성 또한 높다.
전남·광주의 미래를 결정짓는 이번 경쟁은 결국 '얼마나 크게 짓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바꾸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민형배 후보의 공약은 보다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해법에 가까운 선택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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