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카카오뱅크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동시에 추진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에 나선다. 결제·투자 영역 확장과 인수합병(M&A)까지 병행해 ‘플랫폼 금융’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상자산 관련 법이 제정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발행과 유통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닌 ‘계좌 기반 금융 경험’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강조했다. 그는 “발행된 코인을 고객이 통장에서 돈을 쓰듯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카카오, 카카오페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역할을 나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제도화 이후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향후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마련되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금융 확장과 함께 결제·투자 영역에서도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윤 대표는 “결제와 투자 전반에서 좋은 기회가 있다면 M&A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캐피털 사업 역시 인수 또는 직접 진출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반 서비스 강화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투자와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정보 탐색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단순화해 ‘한 번에 해결하는 금융’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대해서는 우회 성장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대표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해 규제 영향에도 성장을 이어왔다”며 “지난해 수신이 24% 증가하면서 자산운용 손익이 6500억원 이상 발생했는데, 이는 여신이 약 20% 증가한 것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대출 규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균형 있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글로벌 사업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몽골 진출을 공식화하고 현지 금융기관에 신용평가모델(CSS)을 수출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기준으로는 ‘현지 파트너 역량’과 ‘시장 성장성’을 핵심 요소로 제시했다.
한편 최근 발생한 앱 접속 지연 사태와 관련해 윤 대표는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면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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