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6·3 지방선거를 57일 앞두고 조국혁신당은 ‘흰색’ 선거복을 입고 부정부패를 씻어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최대 관심사인 조국 대표의 출마지에 대해서는 “혁신당답게 결정하겠다”며 “출마지 결정이 의석 하나를 얻기 위한 계산이 아닌 남겨진 개혁 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7일 혁신당 이해민 사무총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선거의 철학으로 △대한민국은 국민 주권 국가 △지역은 주민이 주인인 공간 △중앙 권력을 시민에게로 등을 제시했다. 특히 민주당이 강세인 호남에서는 실력으로 경쟁해 일당 독점 폐해를 해결하고 보수 텃밭인 영남에서는 ‘내란 극우세력’을 뿌리 뽑는 심판의 도구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총장은 “혁신당 후보들은 같은 색상과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고 인사드릴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서 빨간 옷을 피했던 사례를 겨냥했다. 조 대표의 출마지 발표 시기에 관한 질문에는 “잠정적으로 4월 15~20일 전후”라며 “혁신당 후보들의 출마지가 결정되고 이후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여론 조사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등이 진행 중인 만큼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조국 출마 촉구 위해 서명 보따리 들고 나선 군산 시민들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 군산·김제·부안갑 재선거 출마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대표의 출마를 요청했다. 추진위는 “군산은 오랜 일당 독식과 구태 정치로 흥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출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종로 출마와 안동 출신 이재명 대통령의 인천 계양 출마 사례를 언급하며 “군산이 비록 조 대표에게 험지일지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호남에는 큰 정치인이 없었기에 조 대표가 군산의 구원투수가 돼 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이번 추진위가 ‘물밑 작업’이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지역에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것을 군산 시민들도 느낀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이들이 들고 온 서명 보따리다. 서명한 군산 시민 4,832명 중 3분의 1이 민주당 당원이기 때문이다. 강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민주당 당원인데도 괜찮겠냐”며 조 대표를 향한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조 대표의 출마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율이 2.8%로 높지 않은 만큼 당선이 안정적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조 대표의 행선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그렇지만 조 대표의 의회 진출 의지를 볼 때 군산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 평론가는 지난 총선 당시 ‘쇄빙선’ 역할로 12석을 얻었던 혁신당의 성과를 언급하면서도 “복귀 이후 당내 성비 사건 등을 비롯해 조 대표가 보여준 리더십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 사이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힘 제로(0)를 유지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보여줘야 국민이 혁신당을 지지할 이유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범여권 후보가 2명이 될 경우 표가 분산 돼 ‘국힘 0(제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우려에 이 총장은 “민주당 측과 물밑 접촉은 이어지고 있다”며 “양당 간 근본적 틀과 원칙을 논의할 공식적 자리를 다음주 중으로 마련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제안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에 혁신당이 상응하는 ‘국민의힘 제로 연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만큼 향후 각 당의 일정에 맞춰 조율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했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 4.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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