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부가 이란에 ‘인도적 지원’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있는 한국 선박을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부인했다. ‘인도적 지원’ 검토는 중동 상황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는 무관하다는 취지다.
청와대는 6일 관련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호품 제공 등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는 것은 중동 내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일 뿐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연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한겨레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주 비공개 특별대책회의에서 이란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이 묶인 우리 선박을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한국 선박 26척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으라는 취지란 것이다.
이란은 최근 선별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필품과 사료 등 인도적 물품을 실은 선박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기회’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범위까지 이를 허용할 것인지 등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당장 우리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을 요구하며 이란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내비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전력망을 타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각) 자신의 SNS에 “화요일(7일)은 이란에서 ‘발전소의 날’이자 ‘교량의 날’이 될 것”이라며 “그 빌어먹을 해협(fu**in' straits)을 열어라. 안 그러면 지옥 같은 상황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비속어를 섞은 비난을 쏟아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는 국제적 협력을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정부는 국제규범 등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선박에 대한 자유로운 항행과 안전 보장, 글로벌 에너지 공급 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러한 입장 아래 관련국과 소통·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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