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지·민주당 지원… 힘 받는 김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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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후보자 면접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뉴시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후보자 면접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최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로부터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보수 인사이자 직전 대구시장을 지낸 홍준표 전 시장의 공개 지지 선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김 전 총리 지원을 위해 오는 8일 대구를 찾기로 했다.

◇ 홍준표 “민주당 아닌, 김부겸 지지”… 국힘 ‘부글부글’ 

홍 전 시장은 ‘능력’과 ‘중앙정부 타협’을 이유로 김 전 총리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2일) 페이스북에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닌,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시면 한다”고 적었다.

홍 전 시장은 그간 김 전 총리 지지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왔지만, 이처럼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홍 전 시장은 광역자치단체장은 싸움꾼이 아닌 행정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오해를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홍 전 시장은 직전 대구시장을 지냈지만, 지난해 21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바 있고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상태다. 김 전 총리는 “큰 격려가 된다”며 홍 전 시장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김 전 총리는 3일 SBS 라디오에서 “(홍 전 시장은) 저와 개인적으로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부터 인연이 있고, 서로 간의 신뢰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이 김 전 총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은 발끈했다. 대구시장 후보 ‘컷오프(공천 배제)’로 지도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주호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에서 대선 후보와 당 대표 등을 지냈던 만큼 “좀 당황스럽다”고 했다.

주 의원은 홍 전 시장의 지지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홍 전 시장에 대한 대구시민의 호불호가 갈리는 만큼, 지지세뿐만 아니라 안티(거부)세까지 따라올 수 있다는 취지다. 이러한 발언은 홍 전 시장에 대한 평가와 함께 김 전 총리를 향한 견제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진종오 의원도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을 향해 “그저 국민의힘에서 자신을 대선 후보로 안 해줬다고 밑도 끝도 없이 뒤끝을 작렬하시는데, 정말 타고나신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본인 말씀처럼 제발 ‘정계 은퇴’ 좀 하시고 노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대표적인 보수 인사이자, 직전 대구시장을 지낸 홍준표 전 시장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홍 전 시장이 지난해 6월 1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대표적인 보수 인사이자, 직전 대구시장을 지낸 홍준표 전 시장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홍 전 시장이 지난해 6월 1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 민주당, 김부겸 ‘속전속결’ 단수 공천… 8일엔 ‘대구 방문’

이처럼 홍 전 시장이 김 전 총리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민주당도 김 전 총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전 총리를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했고, 지도부는 오는 8일 대구를 찾아 김 전 총리 지원 사격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김이수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의 만장일치로 선정됐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러한 김 전 총리의 공천 발표는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이날 오전 10시 김 전 총리에 대한 공관위의 면접이 진행됐는데, 10시 40분에 공천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30일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이 있은 후 나흘 만이다.

김 전 총리의 공천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당 지도부도 김 전 총리 선거 지원에 나선다. 오는 8일 대구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지도부의 대구 방문은 지난 2월 27일 이후 두 번째다.

이러한 가운데, 김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시사하며 보수층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 “국가의 원로로서, 지역의 큰 어른을 찾아뵙겠다고 하는 것은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며 “너무 많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그분(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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