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훈, 엄지윤, 아이유 / 김원훈 인스타그램, 유튜브 이지금 [IU Official]](https://img.mydaily.co.kr/photos/2026/04/02/2026040215243649986_l.jpg)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4월 1일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연예계에 '만우절' 콘텐츠가 쏟아진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두 콘텐츠의 엇갈린 반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개그맨 김원훈과 엄지윤은 1일, 만우절을 맞아 '깜짝 결혼 발표' 콘셉트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유튜브 채널 '숏박스' 속 15년 차 장기 연애 커플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아온 두 사람이기에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기획도 화려했다. 개그맨 이수근이 사회를 보고 가수 폴킴, 정승환, 헤이즈가 축가를 불렀다. 방송인 유재석과 그룹 르세라핌은 축하 영상을 보낼 정도로 대형 이벤트였다.

하지만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와 달리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김원훈이 이미 2022년 결혼한 실제 '유부남'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기혼자가 재미를 위해 타인과 결혼을 소재로 삼은 것은 코미디를 넘어 윤리적 피로감을 자극했다.
특히 "일부다처제를 이해해달라"는 식의 무리수 발언은 만우절 특유의 해학 대신 불쾌감을 남겼다. 대중을 속였다는 쾌락에 취해 최소한의 예의와 정체성을 저버린 '기만'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이유 / 유튜브 이지금 [IU Official]](https://img.mydaily.co.kr/photos/2026/04/02/2026040215274176794_l.png)
여기 또 하나의 화제의 콘텐츠가 있다. 바로 가수 아이유이다. 그는 '정성 어린 서사'로 대중의 감성을 건드렸다. 1일 오후 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에는 '[IU TV] 15년 전 '너랑 나' 미공개 연습 영상 (컴백 하루 전 날)'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2011년 당시 자신의 대표곡 '너랑 나'와 관련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결론적으로 이 콘텐츠는 만우절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영상 속 아이유는 19세 소녀로 돌아가 "언젠가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한다. 이미 여성 솔로 가수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에 입성한 아이유를 아는 유애나(팬덤명)에게는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대목이었다.
![아이유 / 유튜브 이지금 [IU Official]](https://img.mydaily.co.kr/photos/2026/04/02/2026040215285149075_l.png)
아이유 역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 이 짧은 콘텐츠를 위해 당시 스태프와 댄서들을 다시 섭외했고, 의도적으로 화질을 HD급으로 낮춰 노이즈 섞인 과거의 질감을 완벽히 재현했다. 대중은 속았다는 허탈함 대신, 아티스트가 공들여 준비한 추억 여행에 동참하며 '기분 좋은 배신감'을 만끽했다.
매년 만우절, 연예계는 '합법적 거짓말'이라는 명목하에 자극과 기만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반복한다. 올해는 '콘텐츠'라는 이름 뒤에 숨어 실제 유부남이 가짜 결혼식을 올리고 황당한 주장까지 펼치는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콘텐츠는 콘텐츠일 뿐, 예민하다"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본 아이유의 사례에서 보듯, 진정으로 박수받는 만우절 콘텐츠는 상대를 조롱하거나 도덕적 선을 넘는 자극에서 오지 않는다. 웃음을 넘어 팬과 스토리를 나누는 '맥락 있는 위트'가 그 어느 때보다 그리운 시점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