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맞지 않는 옷을 계속 입어야 할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월 A매치에서 2연패를 당했다.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0-4 완패했고 오스트리아에는 0-1로 패했다. 득점은 없었고 5골을 허용했다.
이번 A매치에서도 스리백이 가동됐다. 첫 경기에서는 김태현-김민재-조유민이 수비진을 구성했고 오스트리아전에서는 김주성-김민재-이한범이 출전했다.
문제는 스리백 ‘효율’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월드컵을 대비해 스리백을 택하며 수비 숫자를 한 명 늘렸다. 3-4-2-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수비 상황에서는 5-4-1 형태로 중앙에 수비를 집중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코트디부아르전 전반전 2실점과 오스트리아전 실점 모두 수비 상화에서 숫자가 충분했음에도 실점을 내줬다.
미드필더 숫자가 한 명 줄어들면서 중원 장악과 공격 전개에도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펼치려는 모습이었으나 효과는 떨어졌다.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하며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은 없었고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의 공격 전개는 여전히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현대 축구에서 스리백은 마냥 수비적인 전술이 아니다. 양 윙백이 윙포워드처럼 공격적으로 올라가면서 스리백 중 좌우 스토퍼도 적극적으로 전진을 한다. 하지만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이러한 ‘유동성’이 떨어진다. 그저 수비 숫자를 한 명 늘린 파이브백에 가깝다.

과연 이러한 스리백이 현재 대표팀 선수들에게 맞는 전술인지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대표팀의 기본은 포백이었다.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위치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졌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스리백으로 갑작스레 변화를 하면서 경기력도 떨어지고 있다.
소속팀에서도 스리백에 익숙한 선수가 거의 없다. 스리백의 핵심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오가는 윙백이다. 윙어가 있어서 함께 플레이를 하는 사이드백과는 역할 자체가 다르다. 다만 현재 대표팀 중 소속팀에서 윙백을 맡는 선수는 이태석과 옌스 카스트로프밖에 없다. 이태석은 오스트리아전에 출전했지만 카스트로프는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설영우와 김문환도 모두 윙백보다 사이드백을 주로 맡는다.
중앙 미드필더 조합도 불분명하다. 스리백을 사용해 미드필더 숫자를 한 명 줄인 만큼 중원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면 두 명의 미드필더가 공간을 커버하면서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해야 한다. 냉정하게 현재 대표팀에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은 마땅하지 않다. 부상으로 이번 수집에서 낙마한 황인범이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나 파트너도 고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대표팀 스쿼드의 특징을 봤을 때는 스리백은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다.
무엇보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스리백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약점을 커버하기 위한 전술적인 약속이 확실해야 한다. 매일 훈련을 하는 소속팀이 아닌 대표팀의 경우에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일본 대표팀의 경우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스리백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제는 시스템이 확실하게 정립이 되면서 브라질, 잉글랜드 등 강호들을 연이어 격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부터 스리백을 실험했고 현재까지 완성도도 매우 떨어지는 모습이다. 반대의 경우지만 K리그에서도 오랜 기간 스리백을 사용했던 팀이 백포를 활용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그만큼 스쿼드가 전술에 맞게 구성이 돼 있다는 뜻이며 이를 단기간에 바꾸기에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백포에서 백스리로 전환할 때도 마찬가지다. 월드컵까지 겨우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경기력을 단숨에 끌어 올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본선에서 만날 상대팀보다 전략적인 열세에 있기 때문에 스리백을 통해 먼저 수비를 안정화 하겠다는 선택 자체는 가능한 옵션이다. 다만 선수단의 스타일과 전술적인 완성도를 함께 고려한다면 독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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