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법원의 제작 및 송출 금지 가처분 결정으로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렸던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가 시즌2 제작을 강행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방송사 JTBC와의 치열한 저작권 소송전에서 패소해 기존 영상이 모두 삭제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도 다시 ‘불꽃’을 지피겠다는 의지다.
"봄입니다, 시즌 첫 직관입니다"
제작사 스튜디오C1은 최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불꽃야구2’의 첫 직관 티저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영상은 정적에 싸인 야구장에 조명이 켜지는 장면과 함께 해설진의 목소리, 팬들의 함성을 담아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제작진은 오는 4월 19일 오후 2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6시즌 첫 직관 경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상대는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의 강호 연천 미라클이다. 특히 이번 시즌을 위해 전 선수단 공개 모집을 실시, 김성근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엄격한 테스트와 청백전을 거쳐 정예 멤버를 선발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법원 "부정경쟁행위 해당"
하지만 이들의 컴백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우려 섞인 물음표로 가득하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제60민사부는 지난해 12월 19일, JTBC가 스튜디오C1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불꽃야구’ 측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재판부는 ‘불꽃야구’가 JTBC의 인기 예능 ‘최강야구’의 주요 출연진과 구성 요소를 별다른 변형 없이 활용했으며, 실질적으로 후속 시즌임을 암시해 시청자들에게 혼동을 준 점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불꽃야구’라는 제목은 물론 ‘불꽃파이터즈’라는 팀명이 등장하는 영상물의 제작, 전송, 판매, 배포가 모두 금지됐다. 이 판결의 여파로 유튜브에 업로드됐던 기존 회차들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잠정적 판단일 뿐? 스튜디오C1의 위험한 도박
법적 제동에도 불구하고 시즌2를 밀어붙이는 스튜디오C1의 근거는 이번 가처분 결정이 ‘본안 판단’이 아닌 ‘잠정적 판단’이라는 점에 있다. 제작사 측은 가처분 효력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마지막 회차들을 연달아 공개하는 등 강한 저항 의지를 보여왔으며, 이번 시즌2 역시 프로그램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와 방송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과연 스튜디오C1이 법원의 판결을 우회할 수 있는 정교한 ‘묘수’를 준비했을지, 아니면 단순한 강행 돌파 끝에 다시 한번 멈춰 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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