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특유의 구수한 입담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겸 MC 故 박상규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26년 4월 1일은 고인의 13주기다. 1942년생인 박상규는 지난 2013년 4월 1일, 오랜 시간 투병해온 뇌졸중이 재발하며 향년 7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63년 KBS 1기 전속 가수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그는 ‘조약돌’, ‘축제’, ‘친구야 친구’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탁월한 진행 능력을 바탕으로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일요일 밤의 대행진’, ‘트로트 청백전’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마이크를 잡으며 70~90년대 예능계의 대부로 활약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에는 제11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공로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 뒤에는 투병의 그림자가 짙었다. 박상규는 2000년과 2008년 두 차례 뇌졸중이 발병하며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했다.
생전 고인은 아내 한영애 씨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 투병 생활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재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당시 아내 한 씨는 “2000년도 발병했던 첫 번째 뇌졸중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며 “한방 병원에 3~4일정도 입원해 있다가 대학병원으로 옮겨 검사를 받고는 '괜찮다'는 말을 들어 해외 공연까지 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8년 만에 찾아온 재발은 치명적이었다. 박상규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소주 10병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40년간 마셨다”고 밝혀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그는 “술이 문제였다. 술을 마시지 말았어야 했는데 뇌졸중 판정을 받고도 8년 동안 계속 술을 마셨다. 그게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자책하며, “매일 마셨지만 주사도 없었고 숙취도 없었다. 그래서 갑작스런 뇌졸중이 더 충격적이었던 이유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상규는 생전 동료 선후배들 사이에서 '연예계의 살아있는 윤활유'라 불릴 만큼 뛰어난 친화력을 자랑했다. 특히 그가 진행한 프로그램들은 당시 파격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국 예능사(史)에 큰 족적을 남겼다.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언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발음 연습을 하며 무대 복귀를 열망했던 그의 투지 어린 모습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13년 초까지도 재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한 고인. 비록 육신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따뜻한 노래와 유쾌했던 웃음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