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회장, HD한국조선해양 3조원 실탄 확보 드라이브…미래 조선·에너지 투자 본격화

마이데일리
정기선 HD현대 회장. /뉴시스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친환경 선박과 해외 생산기지, 차세대 에너지 사업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며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대 20억달러, 한화 약 3조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했다. HD현대그룹이 발행한 교환사채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교환 대상은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주식 561만3704주다. 전체 주식 수의 5.35%에 해당한다. 이번 발행이 마무리되면 HD한국조선해양의 HD현대중공업 지분율은 69.2%에서 63.4%로 낮아진다.

교환 가격은 이날 종가의 112.5~117.5%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며, 이자율은 1% 이내, 만기는 5년이다. 교환사채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실제 발행 규모와 세부 조건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HD현대중공업 주가가 최근 1년간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해, HD한국조선해양이 이를 활용해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확보한 자금은 친환경 선박 사업 확대와 해외 야드 생산설비 확충,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추진 등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에너지 분야 투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미래 에너지 사업이 주요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친환경 선박 기자재 업체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 SMR 개발사 테라파워에 대한 추가 투자나 미국 조선소 인수 가능성도 함께 거론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디지털 엔지니어링·매뉴팩처링 플랫폼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했다. 조선소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패키지 형태의 솔루션으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정기선 회장, HD한국조선해양 3조원 실탄 확보 드라이브…미래 조선·에너지 투자 본격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