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사외이사와 경영진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 급락과 절차·자금 사용처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논란은 주주 반발을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를 언급하며 “주주 신뢰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720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달 자금 가운데 1조5000억원을 채무 상환에, 9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 기술과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유상증자 발표 직전 4만5000원이었던 주가는 발표 이후 3거래일 만에 20% 넘게 하락했다. 27일에는 3만5650원까지 밀렸고, 30일 장중 저가는 3만3650원까지 내려갔다.
주주들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대목은 자금 사용처다. 전체 조달 자금의 62.5%에 해당하는 1조5000억원이 단기 차입금과 회사채 상환 등 채무 변제에 쓰일 예정이어서, 미래 성장 투자보다 재무 부담 완화에 무게가 실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희석 부담을 떠안으면서도 그 대가가 충분히 설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절차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증자 발표 이틀 전인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관련 계획을 언급하지 않은 채, 발행예정주식수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안을 처리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사실상 ‘기습 유증’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소액주주 반발도 커지고 있다. 주주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주주들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에 절차적 정당성 조사를 요청하는 탄원서 제출과 회사 측에 제3자 배정 방식 전환을 요구하는 주주서한 발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한화솔루션 이사회와 경영진은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장재수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사외이사 4명이 자발적으로 자사주 매수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장 의장은 재무구조 안정화와 신용도 방어,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영진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총 42억원 규모 지분 매입 계획을 내놨다. 이 가운데 김 부회장이 30억원 규모를 매입할 예정이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사외이사와 경영진의 주식 매입이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메시지로는 읽히지만, 조달 자금 대부분이 빚 상환에 쓰인다는 구조적 논란까지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솔루션이 주주 신뢰를 회복하려면 증자 필요성과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한 보다 명확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