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대표, 현직 LCC 최장수 CEO… “제주항공, 안전운항·내실경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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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26일 열린 제2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하며 현직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장수 CEO로 등극했다. / 제주=제갈민 기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26일 열린 제2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하며 현직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장수 CEO로 등극했다. / 제주=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주=제갈민 기자  제주항공은 26일 신라스테이 제주 호텔에서 제2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의 안건에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상정됐는데, 재신임을 받으며 2연임을 확정했다. 김 대표는 이번 연임으로 현직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수장 가운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6월 제주항공 대표에 선임됐으며, 2023년 3월과 이번까지 2연임에 성공했다. 기자가 직접 참석한 이번 제주항공 주총에서는 김 대표의 재선임에 대해 참석 주주 전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외적으로 쉽지 않은 환경에 직면한 만큼 경영안정을 위해 그간 어려움을 잘 이겨낸 김 대표의 리더십을 믿고 재선임을 지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가 제주항공 대표에 오른 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시기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최악의 시기에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고난과 역경을 헤쳐가며 제주항공의 도약을 이끌었다. 2023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듬해인 2024년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국내 LCC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국내 LCC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 제주항공

고난의 시기를 헤치고 날개를 펴는 듯했으나 2024년 연말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무안공항 사고 초기에는 항공사의 정비 문제 및 항공기 결함 등이 사고 원인으로 거론됐으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사조위)의 조사 과정에서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둔덕의 위법성이 알려졌다. 사고 원인이 공항의 구조적 문제로 크게 기울며 제주항공에 대한 비판은 종식됐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사고 이후 안전 강화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운항 항공편 수를 줄였고 또한 안전 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안전 운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연간 실적으로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1∼3분기 적자 실적을 딛고 지난해 4분기에는 LCC 중 유일하게 분기 흑자실적을 달성했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4분기 흑자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인 B737-8 기종을 다수 도입한 점이 주효했다. 새롭게 제작한 신조기를 구매(금융리스 구매)함에 따라 항공기 정비비를 대폭 줄일 수 있었고, B737-8의 연료효율이 기존 B737-800 계열 기종 대비 15% 이상 높아 유류비 또한 절감할 수 있었다. 현재 제주항공이 보유한 B737-8 기재는 총 10대며, 연내 5대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차세대 항공기 비중이 더 늘어난다면 수익성 개선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안전운항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올해도 내실경영을 통해 재도약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제주=제갈민 기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안전운항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올해도 내실경영을 통해 재도약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제주=제갈민 기자

김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제주항공은 위기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항공사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운용 효율성을 높이며 빠른 회복을 알렸고, 지난해에는 항공업계가 구조적 변화, 환율 상승 등 외부 변수로 인해 경영의 불확실성이 컸음에도 차세대 항공기를 6대 도입하면서 기단 현대화에 힘썼다”며 “효율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5개 분기만인 지난해 4분기 분기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동시에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라며 “최근 항공업계는 통합 LCC 출범 등 구조 재편, 공급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고환율과 같은 상황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했지만, 제주항공은 원가경쟁력과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올해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중동사태로 인해 일본과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국가에서 항공유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고, 외항사에 대한 급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제주항공 측은 현재까지 베트남이나 필리핀, 일본 등 취항지 공항이나 정부로부터 아직 외항사 측에 급유를 제한한다는 얘기는 전달받은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총에서 기자와 만난 김 대표는 “당장 제주항공이 취항 중인 노선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항공사들이 새로운 노선을 발굴해 신규 취항을 하는 것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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