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 줄고 자금은 해외로…가상자산 시총 87조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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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규모와 시가총액, 거래소 수익성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용자 수와 원화예치금은 증가하고 자금은 해외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시장 내 괴리가 확대된 모습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25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7조2000억원으로 같은해 6월 말(95조1000억원) 대비 8%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6조4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15% 줄었고, 전체 거래규모 역시 1160조원에서 1001조원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거래 둔화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영업손익은 6178억원에서 3807억원으로 38% 줄었고, 매출액도 15% 감소했다. 평균 수수료율은 0.17%에서 0.15%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둔화는 가격 하락과 맞물린 흐름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6월 말 10만7135달러에서 연말 8만7509달러로 약 18%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정책 기대감으로 10월 초까지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미·중 무역 긴장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거래 흐름도 기간별로 둔화됐다. 원화마켓 기준 월별 일평균 거래금액은 지난해 7월 7조5000억원에서 12월 2조7000억원대로 줄었다.

반면 거래소 내 자금은 증가했다. 원화예치금은 6조2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31% 늘었고, 거래가능 이용자 계정 수는 1077만개에서 1113만개로 3% 증가했다.

이용자 연령대는 △30대 27% △40대 27% △50대 19% △20대 이하 19% △60대 이상 9% 순으로 나타났다. 보유자산 규모는 △100만원 미만 74.2%(826만명) △1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1억원 이상 1.5%(17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자금 흐름에서는 외부 이전 확대가 두드러졌다. 거래소의 가상자산 외부 이전 금액은 107조30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사업자 및 개인지갑으로 이전된 금액은 78조9000억원에서 90조원으로 14% 늘었다.

반면 국내 사업자 간 이전에 적용되는 트래블룰 금액은 20조2000억원에서 15조6000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전체 외부 이전 금액에서 해외사업자 비중은 75%에서 81%로 확대된 반면, 국내 사업자 비중은 20%에서 15%로 낮아졌다.

건수 기준으로도 해외 이동이 늘었다. 국내 사업자 간 이전은 65만건에서 55만건으로 줄었지만, 해외사업자 이전은 296만건에서 309만건으로 증가했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가상자산 수 증가와 함께 리스크도 확대됐다. 국내 거래 가상자산은 1538개에서 1732개로 194개 늘었고, 중복 상장을 제외하면 653종에서 712종으로 9% 증가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79종에서 296종으로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46% 감소해 전체의 약 1% 수준에 그쳤다. 이 가운데 43%(128종)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 소규모 자산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규 상장은 250건으로 증가했고, 거래중단은 66건으로 14% 늘었다. 유의종목 지정도 95건으로 32% 증가했다. 시장 내 종목 교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원화마켓 쏠림 구조는 여전히 유지됐다. 전체 시가총액의 대부분이 원화마켓에 집중된 반면 코인마켓 비중은 0.4% 수준에 머물렀다. 거래와 유동성이 특정 시장에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변동성과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된 만큼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장 내 자금 흐름과 구조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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