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1년 만 주총 복귀…“분기별 실적 점핑…연 20~3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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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4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5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셀트리온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약 11년 만에 주주총회 의장으로 복귀해 직접 주주 소통에 나섰다. 분기별 실적 목표와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제시하며 경영 전면에 다시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 회장은 의장으로 참석해 “주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대표이사 대신 직접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이 주총 의장을 맡은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셀트리온은 대외 환경 변화와 중장기 대응 전략을 보다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서 회장이 직접 소통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 회장은 연간 실적 흐름에 대해 “보수적으로 계획을 수립했지만 분기별로 성장 폭을 키우겠다”며 “1분기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지 않고,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총 이후 간담회에서는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목표를 △1분기 3000억원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4분기 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신약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서 회장은 “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일정한 효능을 확보한 4세대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의 허가용 동물 임상을 5월 개시할 예정”이라며 “연내 결과를 확보하면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영 참여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최소 7년 이상 경영에 관여하겠다”며 “장기적으로 신약 매출과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을 6대4 수준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톱10 제약사와 경쟁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평균 20~30%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목표 달성 전까지 개인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상속세 부담이 약 8조원 수준으로 현실적으로 상속 계획은 없다”며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이나 지주사 국내 상장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추진 시 사전 안내하겠다고 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셀트리온은 약 1조7154억원 규모의 자사주 911만주를 오는 4월 1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4%에 해당한다. 잔여 자사주 26%는 인수합병과 연구개발,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총 배당 규모는 약 1640억원으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이후 첫 비과세 배당이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배당 규모를 이익 대비 3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올해는 자사주 매입·소각보다 세후 이익의 3분의 1을 현금배당으로 지급하겠다”며 “내년부터는 분기배당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순회 간담회를 통해 주주들과 직접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총 참석과 관련해 서 회장은 최근 송도 공장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에 대해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인 만큼 최고 경영진으로서 책임 있게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 공장에서 배관 점검 작업을 하던 20대 협력업체 노동자가 약 3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고용 당국은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포함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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