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인 나오면 뛸 준비는 돼 있다.”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은 WBC를 통해 햄스트링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 오키나와, 오사카, 도쿄, 마이애미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고, 건강을 유지했다. 급가속, 급정지에도 햄스트링은 이상이 없었다.

김도영은 지난해 햄스트링을 세 차례나 다친 뒤 철저하게 재활해왔다. KIA의 세심한 관리와 본인의 노력이 결합됐다. 물론 앞으로도 부상을 아예 안 당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년과 같은 불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도루다. 김도영은 WBC 연습경기와 1라운드, 8강서 한 번도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지난 21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대표팀에서도)사인이 나면 뛸 준비는 돼 있었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약간 좀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소속팀 상황도 있어서 감독님 입장도 이해가 된다. 난 준비가 돼 있었지만, 그래도 좀 더 믿음을 못 드린 점은 아쉽다”라고 했다.
건강한 김도영은 40도루 경력자다. 지난 네 시즌 통산 81홈런을 자랑한다. 단순계산상 시즌 20개다. 풀타임을 소화하면 2~30도루는 쉽게 할 전망이다. 그는 “(당장 시범경기에도)하라고 하면 할 수 있다. 시즌 들어가면, 사인 나오면 똑같이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결국 이범호 감독의 결단만 남았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시즌 개막 이후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영이는 아예 안 뛴다고 하면 투수들이 퀵모션을 크게 할 것이다. 본인이 몸 상태가 좋으면 뛰는 것이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안 뛰는 것이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가 이젠 자기 몸을 굉장히 잘 알고 있다. 우리보다 본인 몸은 본인이 더 잘 알기 때문에 자기가 맞춰서 준비할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도루 봉인도 어느시점에서 해제된다는 얘기다.
단, KIA로선 김도영이 안 뛴다는 이미지를 나머지 9개구단에 심어주는 게 결코 좋은 건 아니다.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안 뛰어도 위협이 되면 제일 좋은데, (상대 입장에서)그래도 뛴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김도영과 안 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김도영은 또 다를 수 있다. WBC 가서 몸 상태가 괜찮다는 걸 본인이 체크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이 준비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 추운 날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급정거, 급제동의 부상 위험이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너무 추운 날에는 도루를 권하지 않고, 적절히 타이밍을 볼 듯하다. 시범경기 잔여 2경기서 도루하는 모습을 보긴 쉽지 않을 듯하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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