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희수 기자] 잔인한 승부의 세계다.
KB손해보험이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0(25-21, 27-25, 29-27)으로 꺾고 봄배구로 향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나경복 쌍포가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결정적인 순간 이준영-황택의의 서브도 빛을 발했다.
승장 하현용 감독대행은 비교적 덤덤한 표정이었다. 경기 전 인터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에 취재진이 “기쁘지 않냐”고 묻자 머쓱한 표정으로 “기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 대행은 “경기 초반 집중력이 정말 좋았다. 리시브에서 잘 버텨줬고, 공격수들도 지난 경기에 비해 공격에서 확실한 해결 의지를 보여줬다. 그런 모습들에서 선수들이 힘을 얻지 않았나 싶다. 생각한 대로 1세트를 가져간 뒤 선수들은 더 좋은 분위기를 탔다. 중간중간 흔들림도 있었고 범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극복했다”며 의도대로 초반 주도권을 틀어쥔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3세트에는 아밋 굴리아(등록명 아밋)를 선발로 기용한 하 대행이었다. 하 대행은 “임성진이 리시브에서 조금 저조했고 공격에서도 안 좋을 때 나오는 모습이 나왔다. 그래서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게 낫겠다 싶었다. 아밋은 사실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리시브를 잘 버티더라(웃음). 경기 중에도 공격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주면 된다고 주문했다”고 아밋을 투입한 이유와 이후 상황을 소개했다.
이제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를 만나러 간다. 하 대행은 “지금까지의 상대 전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준플레이오프는 또 다른 무대다. 어느 정도 시간이 있으니 준비를 잘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뼈아픈 패배와 함께 시즌을 마쳤다.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과 신영석이 마지막 순간까지 KB손해보험을 압박했지만, 결국 마지막 한 스텝을 내딛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패장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많아서 시즌 후반부가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잘 버텨줬다. KB손해보험 서브가 너무 좋았다. 한 세트라도 땄으면 반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권 감독은 “1라운드에 2승밖에 하지 못한 게 아쉽다. 앞선 경기들에서 3승만 더 했어도 훨씬 편하게 시즌을 치렀을 것이다. 많이 아쉽다. 신영석이 빠졌던 두 경기도 아쉽다. 그래도 선수들은 정말 잘해준 시즌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아쉬웠던 순간들을 돌아보면서도 선수들에게는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서브 싸움 패배가 뼈아팠던 한국전력이다. 권 감독은 “범실이 많았다. 하지만 세게 때리지 말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양날의 검이다. 남자배구는 결국 서브가 들어가는 팀이 경기를 쉽게 풀 수밖에 없다”며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음을 짚었다.
단 한 경기로, 누군가는 밝게 웃었고 누군가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프로의 세계란 이토록 잔혹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