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희수 기자] 밝은 미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삼성화재가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0-3(23-25, 22-25, 17-25)으로 패했다. 시즌 최종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봄배구를 향한 의지를 불태운 우리카드를 막아설 수는 없었다.
경기를 마친 고준용 감독대행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고 대행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치르다 보니 불이 붙을 때는 확 붙지만, 식어버렸을 때의 위기 대처는 좀 약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 경기도 그런 경기였다. 시즌 내내 그랬던 것 같다. 기회가 와도 살리지 못했다”며 이 경기와 시즌 전반을 함께 돌아봤다.
이날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이 흔들릴 때, 고 대행은 노재욱이 아닌 이재현을 2번 세터로 투입했다. 고 대행은 “남은 경기들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이)재현이가 연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노)재욱이의 몸 상태가 경기에서 100%를 보여주기는 어려운 상태라는 판단도 있었다. 재현이는 어려운 상황에 들어갔음에도 잘해줬다”고 이유를 설명하며 이재현을 격려했다.
또한 고 대행은 “(이)우진이는 처음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세터들과의 호흡도 발전했고, 과도한 긴장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타 팀 주전들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비시즌 때 연습을 많이 하면 다음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며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이우진에게도 격려를 건넸다.

김상우 전 감독의 사퇴 이후, 고 대행은 감독대행이라는 독이 든 성배를 들어야 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경기력과 분위기가 살아나는가 싶다가도 긴 연패에 빠졌다. 그렇다고 내색할 수도 없었다. 온전히 그 무게감을 견뎌야만 했다.
고 대행은 “연패할 때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선수나 코치를 할 때는 감독님들의 고충을 온전히 알 수 없었다. 왜 저렇게까지 힘들어 하실까 생각했는데, 정말 큰 오산이었다. 매 경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자리인 것 같다. 힘들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내 배구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즌이었다”며 후련하게 자신의 임무를 마친 소감도 전했다.
그러면서 고 대행은 “다음 시즌에는 선수들이 분명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 팬 여러분들이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진심 어린 약속과 당부를 전했다.
7위라는 성적표는 분명 뼈아프다. 하지만 그 속에서 고 대행과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작은 희망을 만들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삼성화재의 시즌이 이렇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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