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방위를 위한 연합군 참여에 미온적인 동맹국들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도 직접 거론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대부분의 나토(NATO) 동맹국이 중동에서 이란 테러 정권에 맞서는 미국의 군사 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며 “그들의 이런 행동에 놀라지 않는다. 나토를 일방통행로(one way street)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년 수천억 달러를 쓰며 이 나라들을 보호하지만, 그들은 정작 우리가 필요할 때는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토 국가의 도움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며 “사실 우리는 애초부터 필요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와 함께 일본, 호주, 한국 등을 언급하며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군함 파견에 대해 한국 정부가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한국과 중국, 프랑스, 일본, 영국을 포함한 7개 국가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공식적 요청을 받은 것이 없다며 한미 간 논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중동 상황에 개입하게 되는 것에 대한 부담과 한미 동맹의 신뢰 문제 사이에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 불만을 표출하며 복잡해진 양상이다.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관세 협상 문제 등이 얽혀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함 파견 주장을 ‘철회’하기 위한 것인지, 우회적 방식의 ‘압박’을 선택한 것인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실제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할 전망이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정확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 미국의 의도를 읽어내는 것이 우리는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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