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5 탄소발자국 공개…전기차 경쟁 '기후 투명성'으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전기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 축도 변화하고 있다. 성능과 주행거리 경쟁을 넘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까지 공개하는 '기후 투명성' 경쟁이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12일 4도어 그랜드 투어러 폴스타 5를 포함한 전 라인업 차량의 탄소발자국 데이터를 공개했다. 원자재 채굴부터 생산, 차량 인도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한 것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이 같은 방식의 전 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LCA) 공개는 아직 제한적인 사례다. 특히 모든 차량 라인업에 대해 동일한 방식의 탄소 데이터를 공개하는 완성차업체는 많지 않다. 폴스타는 2020년부터 전 모델의 LCA 데이터를 공개해 왔으며, 이를 통해 자동차 생산 과정의 기후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폴스타 5의 출고 전 과정(Cradle-to-gate)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23.8톤이다. 이는 원자재 채굴부터 소재 생산, 차량 제조를 거쳐 고객에게 인도되기 전 단계까지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폴스타의 접근 방식은 소재 단계에서의 탄소 감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동차 제조에서 가장 탄소 집약적인 소재 중 하나로 꼽히는 알루미늄 사용 방식을 바꿔 배출량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폴스타 5에 사용된 알루미늄 가운데 약 13%는 재활용 소재이며, 83%는 재생에너지 기반 제련소에서 생산된 알루미늄이다. 폴스타는 이 방식을 통해 기존 생산 방식 대비 차량 한 대당 14톤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었다.

이는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강조되고 있는 저탄소 소재 공급망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전기차는 운행 단계에서는 배출이 없지만, 배터리와 금속 소재 생산 과정에서 상당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은 소재 공급망 단계에서의 탄소 관리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활용 역시 중요한 축이다. 폴스타는 폴스타 5 생산 공장뿐 아니라 배터리 셀 모듈과 주요 배터리 소재 생산 시설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 생산뿐 아니라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차량 소재에서도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폴스타는 스위스 소재 기업 Bcomp과 협력해 천연 섬유 기반 복합 소재를 개발했다. 아마(flax) 기반의 AmpliTex 소재를 활용한 이 복합 소재는 기존 탄소섬유 대비 화석 기반 소재 사용을 약 50% 줄일 수 있으며, 기존 플라스틱 복합 소재보다 최대 40% 가볍다.

차량 내부에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에코닐(Econyl) 카펫과 재활용 PET 섬유 등 다양한 재활용 소재도 적용됐다. 전면 트렁크 역시 단일 소재 PET 구조로 설계돼 차량 사용 종료 이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접근은 전기차 산업이 '주행 중 탄소배출'에서 '생산 과정의 탄소 관리'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둘러싼 논의가 확대되면서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폴스타는 이런 전략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기후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프레드리카 클라렌(Fredrika Klarén) 폴스타의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측정하지 않으면 줄일 수 없다"며 "탄소발자국 공개는 배출이 발생하는 지점을 명확히 보여주고 업계 전반의 감축 노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폴스타는 향후 전동화와 지속가능성 전략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폴스타 5는 최대 650㎾(884마력) 출력과 1015Nm 토크를 발휘하며 WLTP 기준 최대 678㎞ 주행거리를 지원한다. 800V 아키텍처와 350㎾ 급속충전을 적용해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전기차 시대 자동차 산업 경쟁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성능 경쟁이 어느 정도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앞으로는 탄소배출 관리와 공급망 투명성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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