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이 1루주자 ‘철퍼덕’ 못 봐서 하마터면 마이애미 못 갈 뻔했다? 끝났으니 웃지만 그땐 아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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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호주 경기. 김택연이 8회말 1사 1루에 교체되고 있다. /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철퍼덕.

한국의 17년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라운드 진출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6회초 김도영의 1타점 우전적시타로 마침내 6-1, 기적처럼 5점차 이상, 3실점 이내의 스코어를 충족했다. 그러나 기뻐하기엔 일렀다. 한국의 아킬레스건은 불펜이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호주 경기. 김택연이 8회말 호주 첫 타자 퍼킨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7회부터 9회까지만 무려 5개의 볼넷을 헌납, 쫄깃쫄깃한 승부를 자처했다. 결국 8회말에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김택연이 1사 2루 위기서 트레비스 바자나에게 추격의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6-2가 된 순간이었다.

한국은 9회초 안현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8회말 도중에 올라온 조병현이 9회말까지 무실점하며 극적으로 7-2 승리, 마이애미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애당초 8회말에 실점하지 않았다면 9회초, 9회말이 그렇게 쫄깃쫄깃하지 않았을 것이다.

알고 보면 8회말에 김택연의 실수가 있었다. 선두타자 로비 퍼킨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호주는 대주자 맥스 듀링턴을 넣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팀 케널리. 초구에 번트 파울이 났지만, 2구 91.4마일 포심에 번트를 댔다.

타구는 비교적 빠르게 김택연의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자 포수 박동원, 2루수 신민재가 일제히 2루를 가리켰다. 뒤돌아 2루 송구를 하라는 시그널. 그러나 김택연은 이를 보지 못했다. 현장이 시끄럽기 때문에 콜은 안 들릴 수 있다. 그러나 타구를 잡고 2루를 한번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었다.

심지어 듀링턴이 1루에서 2루로 가다 ‘철퍼덕’하고 넘어졌다. 만약 김택연이 2루를 택했다면 듀링턴은 무조건 아웃이었다. 당연히 유격수 김주원이 2루를 밟고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김택연이 2루를 던졌다면 더블플레이도 가능했다는 얘기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적어도 1사 1루가 가능했는데 1사 2루, 1점도 안 줘야 하는 상황서 스코어링포지션에 주자를 보내주고 말았다. 결국 바자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만약 안현민이 9회초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못 쳤다면 김택연의 그 수비 하나가 두고두고 후회될 뻔했다.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일본 경기. 김택연이 7회말 2사 1-2루에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택연은 어쩌면 한국의 마이애미행이 확정된 직후 가장 기뻐한 선수 중 한 명이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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