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혁신당, ‘연대 논의’ 없는 ‘신경전’만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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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과 연대 등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연대에 대한 논의보다는 양당 간의 신경전만 노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조국 혁신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창당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과 연대 등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연대에 대한 논의보다는 양당 간의 신경전만 노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조국 혁신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창당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혁신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과 연대 등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연대 논의보다는 양당 간의 신경전만 노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의 발언에 민주당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왔고, 민주당 인사의 발언에 조 대표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 조국 발언에 뿔난 강득구… 송영길 발언에 발끈한 조국

민주당은 지난 4일 조승래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연대·통합 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혁신당은 물론 제정당과 시민사회와의 연대 활동을 담당하는 기구다. 이후 혁신당도 다음날(5일) 이해민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힘제로연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연대 논의에 화답했다. 

하지만 양당 간의 공개적인 연대 논의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대신 양당 인사들이 상대 당의 발언을 두고 서로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신경전만 노출하고 있다.

신경전은 지난 6일 조 대표가 양당 합당 추진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민주당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의 지역구를 언급한 게 도화선이 됐다. 사실상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을 발표하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양당의 공방이 재점화된 것이다. 

조 대표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저에 대한 공격이나 당의 비전·가치에 대해 색깔론으로 공격하면 통합하지 못한다”며 “이런 일이 계속되면 통합은 불가능하고 2028년까지 혁신당이 존재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 지역구에 (혁신당) 박은정·이해민 의원이 나가면 유권자들이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할 것)”라며 “강 최고위원 지역구에 (혁신당) 신장식 의원 사무실이 있는데, 국민이 강 최고위원과 신 의원 중 선택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강 최고위원은 6일부터 8일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달아 글을 올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강 최고위원은 “왜 그 맥락에서 제 이름이 등장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혁신당은) 민주당을 상대로 메시지를 낼 것이 아닌, 스스로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맞다. 정치에는 최소한의 존중과 절제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후에도 조 대표를 향해 “강득구에게 이기는 것이 아닌, 정치를 바꾸고 민생을 챙겨서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시라”며 “조 대표는 사실상 제게 좌표를 찍었다. 저는 이제 비로소 조국의 그릇을 알게 됐다”고 직격했다. 또 강 최고위원은 조 대표에게 2028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로 출마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조 대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왼쪽 사진은 강 최고위원, 오른쪽 사진은 송 전 대표의 모습. / 뉴시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조 대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왼쪽 사진은 강 최고위원, 오른쪽 사진은 송 전 대표의 모습. / 뉴시스

이번 양당 간의 신경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조 대표가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송영길 전 대표의 발언에 강력 경고를 날린 것이다. 앞서 송 전 대표는 6일 JTBC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난번 대구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해 ‘쇄빙선을 해라, 이삭 줍기선을 하지 말고’, ‘왜 호남에서 돌아다니냐’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조 대표는 9일 기자회견에서 “혁신당의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인가”라며 “모욕과 폄훼를 멈추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 송 전 대표께서 손을 잡은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 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어 조 대표는 연대 논의에 대해서도 “민주당 내 합당 반대파 인사들이 저와 조국혁신당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며 “‘토지공개념’이 빨갱이 정책이라는 터무니없는 색깔론 비방도 있었다. 이런 부류의 저열한 공격이 또 벌어진다면 연대도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대표는 이날 강 최고위원의 반발에 대해서도 “왜 이렇게 예민한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양당 인사들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연대 범위를 둘러싼 양당의 미묘한 입장차도 드러나고 있다. 혁신당의 경우 지방선거에서의 ‘호남 경쟁·비호남 연대’ 원칙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보다 광범위한 연대에 방점을 찍은 상황이다. 

정 대표는 전날(8일) 기자회견에서 “연대는 좁은 의미가 아닌, 넓은 의미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연대에 대해선 “승리하는 연대여야 한다. 패배하는 연대는 연대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혁신당도 민주당도 윈윈(win-win)할 수 있는 연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을 두고도 양당은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과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의 재선거에서 혁신당이 민주당의 무공천을 요구하는 반면 민주당은 재보궐선거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는 방침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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