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타구 다 잡아” KIA 호주 유격수 경계령, 한국 방심하면 도쿄참사 확정…꽃범호 허언 아니다[MD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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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대만-호주 경기. KIA 소속의 호주 제리드 데일이 타석에 들어섰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 타구 다 잡아.”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2월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 당시 제리드 데일(26)을 두고 수비형 멀티 내야수라는 업계의 평가에 대해 고개를 내저었다. 수비를 잘 하는 것은 당연하고, 공격력도 수준급이라고 확신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대만-호주 경기. KIA 소속의 호주 제리드 데일가 내야 땅볼에 아쉬워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수비훈련을 진행하던 박기남 코치는 데일에게 농담으로 “도영이 타구 다 잡아”라고 한 적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같은 조에서 훈련하던 김도영의 사기를 고취하는 발언이었지만, 데일에게도 자극이 되는 발언이었다.

심지어 이범호 감독은 “2할6~7푼에 홈런 15개는 칠 것 같다”라고 했다. KBO리그 정상급 유격수가 될만한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다. 부드러운 핸들링, 한국야구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아가려는 적극적인 자세는 기본이었다. 타격훈련에서도 날카로운 타구를 잇따라 생산했다.

이범호 감독이 허언을 한 게 아니었다. 데일은 호주대표팀 일원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치르고 있다. 호주는 데일에게 붙박이 5번타자를 맡긴다. 수비는 기본이고 타격에서도 확실하게 신뢰한다는 의미. ‘5번 유격수’ 데일은 지난 3경기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 실수가 거의 없었고, 타격에선 대만전 3타수 1안타 1볼넷, 체코전 4타수 2안타 1득점, 일본전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일본전서 주춤했지만, 대만과 체코를 상대로 괜찮았다. 심지어 체코전 2안타는 2루타와 3루타였다. 체코 투수들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데일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타격이었다.

한국과 호주가 9일 운명의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한국은 5-0, 6-1, 7-2로 이겨야 8강에 간다. 이겨도 3점 이상 내주거나 4점차 이하로 이기면 8강에 못 간다. 확률상 한국과 대만보다 호주의 8강행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은 데일을 간과하면 안 된다. 선발투수 손주영을 필두로 투수들이 데일의 한 방을 조심해야 하고, 반대로 타자들은 데일이 버틴 3유간을 뚫어야 한다. 단순히 김도영과 데일의 ‘한지붕 두 가족’ 맞대결이 아니다. 한국으로선 사생결단의 무대다. 데일의 능력을 간과하다 당해서 도쿄참사가 확정될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8일 인천공항에서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을 생각하고 뽑은 선수다. 수비만 가지고 유격수 풀시즌을 뛸 수 없다. (아시아쿼터로)투수를 안 뽑는 걸 감수하고 야수를 뽑은 건 타격에서 괜찮은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 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면서 김도영과 데일의 경기력도 체크해왔다. “게임하는 걸 보면 정확하게 쳐야 할 때는 정확하게 치고, 큰 스윙을 해야 할 때는 큰 스윙도 할 줄 안다. 리그에 적응하기만 하면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성적은 나온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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