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최근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방산·조선 등 실적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7포인트(0.02%) 오른 5584.87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 6300선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이란 쇼크 여파로 3~4일 급락하며 5000선까지 밀리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번 변동성 확대는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공습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아시아 증시 전반이 조정을 받았고 코스피 역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단기 낙폭이 커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충격이 장기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지수를 기존 6400에서 7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과거 지정학적 위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충격 발생 이후 3~12개월 내 지수가 회복되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내 기업의 이익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20%에서 130%로 상향 조정했다. 올 들어 세 번째 상향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 수준까지 낮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를 웃돌아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역시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150억달러(약 22조원)에 달하지만 반도체 차익실현과 ETF 리밸런싱 등 기술적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지분율 34.5% 역시 과거 대비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개인 신용융자 잔고도 절대 규모는 증가했지만 시가총액 대비 0.6%로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는 유망 업종으로 AI 연계 로봇, 원자력, 방산, 조선 등을 꼽았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SK하이닉스의 강세 속에 삼성전자의 성장 가능성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범용 메모리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수년간 HBM 시장 내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도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약 8배 수준까지 낮아지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 구간에 근접했다”며 “반도체·조선·방산·금융 등 주도 업종 중심의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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