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각김밥은 더 꽉 채우고, 빵은 고급지게”…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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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세븐일레븐 ‘2026 상품전시회’ 전시장 입구로 가맹점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세븐일레븐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김흥식 세븐일레븐 상품본부 상품1부문장(상무)은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6 상품전시회’에서 올해 전략을 이렇게 요약했다.

이날 상품전시회장은 그 자체가 거대한 편의점으로 변했다. 세븐일레븐이 가맹점주와 협력사를 초청해 마련한 자리다.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스무디 등 신제품 매대 앞에는 올해 전략 상품을 살펴보는 점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김흥식 부문장은 “편의점도 이제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으로 가는 단계”라며 운을 뗐다.

그는 올해 상품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질적 혁신’을 꼽았다. 외식 물가 고공행진 속에서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2026 상품전시회’에서 가맹점주들이 올해 주력 제품과 신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방금숙 기자품질을 업그레이드한 삼각김밥 신제품이 전시장에 진열돼 있다. /방금숙 기자

전시회에서 가장 공을 들인 대목은 ‘5대 핵심 상품군 ’ △삼각김밥 △김밥 △샌드위치 △베이커리 △퀵커머스이다.

대표 사례가 삼각김밥이다. 세븐일레븐은 35년 삼각김밥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재료와 제조 공정을 전면 개선했다.

김흥식 부문장은 “데우지 않아도 밥알 식감이 살아 있고 김의 바삭함도 유지되도록 품질을 끌어올렸다”며 “샌드위치 역시 빵과 마요네즈 등 핵심 재료를 업그레이드했다”고 자신했다.

베이커리도 핵심 전략 상품이다. 2000원대 PB(자체 브랜드) 제품부터 3000~4000원대 프리미엄 라인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구현한 프리미엄 베이커리는 오는 4~5월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전시장 한쪽에는 즉석 조리 라면과 커피, 스무디 등을 한데 모은 ‘푸드 스테이션’이 점주의 발길을 붙잡았다.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큰 인기를 끌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화제가 된 ‘추성훈 스무디’가 올해 국내에 처음 도입된다.

김흥식 세븐일레븐 상품본부 상품1부문장(상무)이 세븐카페 코너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방금숙 기자

김흥식 부문장은 “일본 현지와 동일한 스무디 기계를 도입해 원조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며 “30초면 즉석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 차별화 전략도 강화한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약 40개인 ‘신선식품 특화 매장’을 연내 1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인 가구와 가족 단위 상권을 겨냥해 신선식품과 간편식 비중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배우 하정우 와인, 방송인 신동엽 위스키에 이어 최근 화제인 ‘흑백요리사’ 셰프 IP와 협업한 간편식도 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협업 상품을 지속 확대해 SNS 화제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젊은 층의 ‘트렌드 소비’를 겨냥했다. 일본 편의점에서 화제가 된 저지우유푸딩이나 생초코파이 등 19개국 글로벌 디저트 상품도 강화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디지털 전환 전략도 함께 공개됐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4월 AI 기반 점포 관리 서비스인 ‘경영주 모바일’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전시장 내 AI 테크 구역에서 오는 4월 정식 오픈하는 ‘경영주 모바일’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방금숙 기자안드로이드 기반 클라우드 POS는 기존 포스보다 부피를 약 80% 줄였고 무선 스캐너로 매장 내 약 40m 범위에서 상품 스캔이 가능하다. /방금숙 기자

서비스가 도입되면 점주는 매장에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예약 발주, 재고 관리, 정산 등을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약 10% 수준인 점포 업무의 모바일화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안드로이드 기반 클라우드 포스(POS)는 기존 포스보다 부피를 약 80% 줄였고, 스캐너도 무선 방식으로 바꿔 점주들이 매장 내 약 40m 범위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스캔할 수 있도록 했다.

AI 기반 매장 관리 기술도 시연됐다. 매장 CCTV와 AI를 결합해 △진열 상태 △청결 상태 △고객 동선 △매대 노출도 등을 분석하고, 재고 부족 구역을 점주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유동인구의 성별·연령대 등 방문 패턴을 분석해 점주는 상품 진열과 발주에 참고할 수 있다.

이윤호 세븐일레븐 디지털혁신팀장은 “AI가 매출 예측과 소비기한 관리까지 지원해 점주가 보다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줄이고 상품과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가맹점주가 주류 매대에서 상품기획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방금숙 기자협력사들도 부스를 내고 다양한 신제품과 주요 상품이 선보였다. /방금숙 기자

전국 1만200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차세대 가맹 모델인 ‘뉴웨이브’를 거점으로 소매점을 넘어선 생활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14개의 뉴웨이브 매장은 올해 부산, 호남 지역 등 전국으로 확대된다.

세븐일레븐의 이 같은 변화는 철저한 시장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다.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 설문 결과, 고객은 ‘차별화된 한 끼 해결’과 ‘새로운 트렌드 체험’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편의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흥식 부문장은 “결국 타 브랜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이 편의점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이 일부러 방문하는 편의점이 될 수 있도록 푸드 혁신과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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