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옛날 느낌 나온다, (김)선빈이.”
2월 초에 9~10일 일정으로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에서 KIA 타이거즈 1차 스프링캠프를 지켜봤다. 당시 만난 내야수들은 한결같이 김선빈(37)을 언급했다. 윤도현도, 정현창도, 제리드 데일도 김선빈에게 어드바이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KIA는 지난 2년 연속 팀 실책 최다 1위였다. 최형우는 떠났고, 오랫동안 내야를 지탱하던 박찬호 역시 떠났다. 나성범과 김선빈은 30대 후반이다. 조만간 자연스럽게 내, 외야 모두 젊은 선수들로 자연스럽게 리빌딩하는 과정에 들어설 전망이다. 유격수 김도영 프로젝트가 그 중심에 있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는 위험하다. 내실을 다지면서 변화를 일궈 나가야 한다. 특히 내야는 무조건 수비가 안정돼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의 실링이 높은 선수가 결국 수비까지 땀을 흘리며 업그레이드될 때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내야수들도 타격이 중요하다는 현대야구의 트렌드 변화를 설명하는 발언이지만, 그만큼 수비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KIA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여전히 안 해야 할 실수들이 나오며 경기를 패배하기도 했다. 시즌 시작을 하고도 그런 경기가 나올 것이다. 중요한 건 횟수를 줄이느냐, 못 줄이느냐다. 실책을 안 할 수는 없지만, 결정적 순간에 실수를 줄여야 미래가 있다. 이를 위해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부터 아마미오시마, 다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수비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박기남, 김연훈 수비코치가 정말 바쁘다. 특히 김도영, 윤도현, 박민, 정현창, 김규성 등 젊은 내야수들이 타깃이다. 김도영이 WBC 대표팀으로 떠났지만, 나머지 내야수들의 수비훈련은 계속된다. 매일 반복훈련을 한다.
기본적으로 코치들의 어드바이스가 가장 날카롭다. 그러나 코치들이 24시간 선수들을 밀착 케어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해봐야 선수들에게 잔소리밖에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좋은 선배가 필요하다. 아마미오시마에서 만났던 젊은 내야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김선빈에게 어드바이스를 많이 받는다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선빈은 이번 오프시즌에 살을 쫙 빼고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다이어트를 의식한 게 아니라 오프시즌에 좀 더 부지런하게 개인훈련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많이 빠졌다는 게 본인 설명이다. 츤데레 성격이지만, 후배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툭툭’ 건넨다. 받아먹는 건 후배들의 몫이다.
김선빈은 30대 들어 잔부상도 체중도 늘었다. 수비범위가 좁아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올 겨울 살을 많이 빼면서, 수비 동작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의 수비 동작 하나하나가 후배들에겐 참고서가 된다. 내부에선 여전히 김선빈보다 수비 기본기가 좋은 내야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루 후계자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지만, 아직 어림없다. 공수에서 김선빈을 제칠 선수가 안 보인다. 18~19년의 관록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3일 내야수들의 수비훈련 영상을 올렸다. 김선빈이 정현창에게 직접 포구후 연결동작을 선보이는 모습이 나온다. 박기남 코치는 “옛날 느낌 나온다, 선빈이”라고 했다. 젊은 내야수들에겐 어드바이스를 많이 하지만, 김선빈에겐 생략이다.

박찬호가 떠났다.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30억원 FA 계약이 끝나는 김선빈이 일단 내야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현 시점에선 김선빈이 없는 KIA 내야를 상상하긴 어렵다. 젊은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김선빈의 시간이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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