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통영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정지혜 기자] 6년 만의 우승을 차지한 연세대의 뒤에는 4학년 라이트백 강진엽이 있었다. 입학 후 준우승과 3위에 머물렀던 그는 마지막 춘계 무대에서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연세대는 24일 오후 1시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약속의 땅 통영, 제6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결승전에서 경희대학교를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연세대는 전반 41분 장현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8분 경희대 한준희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이후 경희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연세대는 장현빈과 강성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20년 이후 6년 만에 춘계연맹전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강진엽은 “팀원 전체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우승까지 갈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4학년으로서 맞이한 마지막 춘계연맹전, 강진엽의 각오는 분명했다. 그는 “예선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말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에 모든 걸 쏟아붓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다짐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강진엽은 예선 5일차 김포대전에서 직접 골망을 흔들었고, 16강 송호대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수비수임에도 결정적인 순간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8강 호원대전을 꼽았다. 연세대는 그동안 승부차기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호원대전에서는 여섯 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승리했다. 그는 “선수들의 눈빛에서 간절함이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연세대의 예선전 무패부터 우승까지 우연은 아니었다. 1월 태국 동계훈련에서 조직적인 수비와 압박 훈련을 반복했고, 그 결과 탄탄한 수비를 구축하게 됐다. 강진엽은 “어떤 선수가 뛰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조합으로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연세대는 신입생 자원까지 적극 기용하며 팀 에너지를 유지했다. 그는 “저학년 선수들이 경기 흐름이 풀리지 않을 때 활동량으로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며 공을 돌렸다.
강진엽은 전술적으로도 여러 역할을 맡았다. 빌드업 상황에서는 인버티드로 중앙에 위치하고, 필요할 때는 측면을 넓게 쓰며 윙백처럼 움직였다. 활동량이 많은 포지션이지만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10대 시절 윙, 포워드, 센터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한 이력은 지금의 역할 수행에 밑거름이 됐다.

스스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1대1 수비와 커버 능력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수비 시 큰 보폭과 헤딩은 보완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훈련 외 시간에도 개인 훈련을 이어가는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활약을 보여준 강진엽이 연세대에서 처음부터 이러한 행보를 보였던 것은 아니다. 2, 3학년 때 세 차례 발목 인대 부상을 겪으며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또한 출전하지 못한 채 동료들을 지켜봐야 했던 시간 역시 힘겨웠다. 그러나 그는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며 버틴 시간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부상 없이 리그와 추계연맹전, 정기 연고전(고려대학교와 정기전)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후 연말에 프로에 입단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팀을 위해 희생하고 뛰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춘계 무대에서 그는 결과와 함께 태도를 남겼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대하는 자세. 그 간절함이 연세대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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