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코스피 6200 최고가 쓴 날…이창용 “IT·AI發 양극화 심화” 경고

마이데일리
이창용 한은 총재/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200선을 돌파한 날, 통화당국 수장은 자산 가격 급등이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증시 호황과 실물경제의 온도 차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26일 오후 1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55포인트(2.15%) 오른 6214.41을 기록했다. 지수가 62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6000선과 6100선을 연이어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또다시 고점을 높였다.

지수 상승은 반도체 대형주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6% 이상 급등하며 21만7천원대까지 치솟았고, SK하이닉스도 2~3%대 강세를 보였다.

간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81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글로벌 AI 반도체 호황이 국내 반도체주로 번지는 흐름이다.

◇ “IT 중심 성장…非 IT는 잠재성장률 못 미쳐”

같은 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총재는 자산 가격 상승의 그늘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양극화 심화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작동하고 있다”며 △IT 중심 성장 △주가 급등 △AI 기술 발전을 지목했다.

그는 “IT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비(非) IT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라며 산업 간 격차를 지적했다. 이어 “주가가 굉장히 올랐는데 주식은 상위 소득자나 기관이 많이 보유하고 있어 혜택이 소득별로 다르다”고 말했다. AI 기술 발전에 대해서는 “1년 사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1년 추이 /인베스팅닷컴

다만 이 총재는 “한은이 양극화를 우려하고 구조개혁을 제안할 수는 있지만, 금리 정책으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자산시장 활황과 실물·산업 구조의 온도 차가 커지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상향 조정했지만, 수도권 집값 불안과 취약계층 가계 대출 상승이 충돌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하기엔 부담 요인이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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