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내란 심판 vs 정부 견제’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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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가 23일,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선거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지방선거가 100일 남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을 알리는 알림판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6·3 지방선거’가 23일,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선거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지방선거가 100일 남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을 알리는 알림판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23일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선거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심판’을 전면에 내걸었고, 국민의힘은 ‘정부 견제론’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내 갈등 수습’은 선거 전 여야 모두의 숙제로 떠오른 상태다. 민주당은 지지층 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을 두고 내홍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윤곽 드러난 ‘선거 구도’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방선거 100일을 남겨둔 이날, ‘내란 세력 심판’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 승리로 윤어게인 내란 세력을 심판하겠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집값 정상화 △국가 균형 발전 △국민 행복 시대 등을 약속했다. 공천에 대해선 “이유 없는 배제, 납득하기 어려운 탈락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국민의힘 출신 지자체장들을 ‘윤석열 키즈’로 규정하고, 윤 전 대통령과 함께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2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22년 지방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에 치른 선거다. 이 선거를 통해 등장한 광역자치단체장들은 무능하기 짝이 없는, 윤석열 등장과 함께 등장한 일종의 ‘윤석열 키즈’”라며 “무능한 윤석열 키즈들은 윤석열 퇴장과 함께 퇴출돼야 할 사람들”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조 사무총장은 인천·대전·충남·충북·세종·강원·경남·울산을 거론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해선 “이분들은 재임한 분들이라 윤석열 키즈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이분들 역시 지난 4년간 부르짖었던 무능에 대해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이재명형 인재’를 발굴, 시민들한테 선택받는 선거로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면접에 돌입하는 등 공천 심사도 본격화했다. 이날 면접은 서울·인천·광주·강원·대전·세종 등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처럼 민주당이 ‘내란 심판’을 전면에 내걸고 지방선거 준비를 본격화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부 견제론’으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당 공관위 공천 혁명 서약식’에 참석해 “이번 지방선거는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선거”라며 “(정부·여당이) 입법·행정 권력을 장악했고, 이제 사법부까지 그 권력 아래 두려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마지막으로 지방 권력까지 손에 쥐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어쩌면 독재로 가는 마지막 문이 이번 지방선거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그래서 국민의힘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를 다짐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도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 105명이 참여한 ‘이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이날 출범식을 여는 것을 언급하며 “여권의 대부 유시민 작가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한마디로 ‘미친 짓이다’”라고 직격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은 부동산 시장과 환율·물가 등을 고리로 이재명 정부 실정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계파·힘이 아닌 기준·검증에 따른 공천 △금품·청탁·외압 등 공정성 훼손 행위 배격 △필요할 경우 불출마 권고 및 과감한 교체 △후보자의 정책 이해도, 실행 능력, 지역문제 해결 역량 최우선 평가 △공정한 과정·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통합·국민 신뢰 회복 추구 등을 공동 서약하기도 했다. 

여야는 6·3 지방선거를 100일 남겨둔 시점에서 선거 준비를 본격화했지만, ‘당내 갈등 수습’은 선거 전 해결해야 할 공통의 숙제로 남은 상태다. 왼쪽 사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여야는 6·3 지방선거를 100일 남겨둔 시점에서 선거 준비를 본격화했지만, ‘당내 갈등 수습’은 선거 전 해결해야 할 공통의 숙제로 남은 상태다. 왼쪽 사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 여는 ‘지지층 갈등’, 야는 ‘절윤 내홍’

이처럼 여야는 지방선거를 100일 남겨둔 시점에서 선거 준비를 본격화했지만, ‘당내 갈등 수습’은 선거 전 해결해야 할 공통의 숙제로 남은 상태다. 

민주당의 경우 지지층 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이 정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제 퇴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카페 매니저는 전날 공지를 통해 “분란을 만들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당 대표, 사퇴하라 외쳐보지만 너희들은 짖어라 하는 듯한 태도, 한술 더 떠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특위 수장으로 이성윤을 임명하며 분란에 분란을 가중시키는 행위에 더 이상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친여 성향의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엔 ‘재명이네 마을’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상태다. 또 이 게시판에선 이날 출범한 이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갈등은 더욱 표면적으로 드러난 상태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지난 20일 “아직 1심 판결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하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선을 그으면서 당의 내홍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국민 일반의 정서와는 많이 동떨어진 괴리된 입장을 갖고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게 되면 많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장 대표 스스로가 ‘윤어게인’ 노선의 핵심임을 드러낸 것 아니냐”며 “아스팔트 극우 세력을 선동하는 모양새로 비쳤고, 절연을 요구한 이들에 대해 오히려 좌표 찍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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