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에 나선 첫 올림픽, 금메달, 뜨거운 눈물…‘계주의 달인’ 노도희,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가 되다 [2026동계올림픽]

마이데일리
기뻐하는 노도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조용하지만 화려하게 빛났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한국 시간 19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극적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2위로 스타트를 끊은 한국은 20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네덜란드에 추월을 허용하며 3위로 밀려났고, 16바퀴가 남았을 때 바로 앞에 있던 네덜란드 선수들이 터치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이에 휘말릴 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엄청난 집중력과 근성으로 대위기를 넘긴 한국은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역전을 향해 달려갔고, 심석희의 강력한 터치로 최민정이 스퍼트를 낸 뒤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2바퀴를 남기고 이탈리아의 베테랑 아리아나 폰타나를 인코스로 추월하며 선두에 등극했다. 김길리가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지키며 이번 대회에서의 첫 쇼트트랙 금메달이 완성됐다.

김길리-최민정-노도희./게티이미지코리아

이렇게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해 온 슈퍼스타들인 최민정-심석희-김길리가 절체절명의 순간 각자의 자리에서 화려하게 빛난 경기에서, 그만큼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자신의 몫을 묵묵히 해내며 금메달을 함께 일군 선수가 있었다. 바로 노도희였다.

1995년생으로 30세인 노도희는 그간 국가대표에는 여러 차례 승선했고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혼성 계주 금메달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긴장되는 첫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것.

이번 여자 계주 팀 결승 멤버 중 맏언니였던 노도희는 세 번째 주자로 나서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탄탄한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의 피니셔가 된 김길리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심석희의 중간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 동생들이 코칭스태프들과 기쁨을 만끽할 때 노도희는 트랙에서 얼굴을 손에 파묻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첫 올림픽 무대가 주는 압박과, 종목을 대표하는 동생들 사이에서 느꼈을 부담감에서 벗어나 정상에 오른 자의 다양한 감정들이 섞인 눈물이었다.

노도희./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올림픽 계주 금메달로 노도희는 올림픽-세계선수권-주니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유니버시아드까지 주요 국제대회의 계주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해내야만 이길 수 있는 계주라는 종목에서 노도희의 가치와 실력은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완벽하게 증명됐다. 이제는 누구도 반박하기 어려운 ‘계주의 달인’이 된 노도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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