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 회장, 창원·인천·증평 ‘현장 삼각 점검’…성장엔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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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이 12일, 충북 증평 ㈜두산 전자BG 사업장을 방문해 CCL(동박적층판) 제품 라인업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그룹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증평·창원·인천을 잇달아 찾으며 연초부터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확산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그룹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직접 챙기겠다는 행보다.

1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은 이날 충북 증평 ㈜두산 전자BG 사업장을 방문해 AI 가속기용 CCL(동박적층판) 제조 공정을 점검했다. 글로벌 빅테크향 공급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역량과 설비 운영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전자BG는 2024년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공장 가동률은 100%를 웃돌고 있으며, CAPEX 확충과 라인 증설을 통해 공급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CCL은 PCB의 핵심 기초 소재로, AI 가속기에는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고 고온 환경에서도 변형이 적은 고성능 제품이 필수적이다. 전자BG는 50년간 축적한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최적 조성비율 구현 등 고난도 배합 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박 회장의 현장 점검은 이달 들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사업장을 찾아 발전용 가스터빈 공장과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 제작라인을 둘러봤다. 그는 “AI 대전환기를 맞아 에너지 사업에 큰 기회의 장이 열렸다”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16기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380MW급 가스터빈 5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첫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회사는 2030년 누적 45기, 2038년 105기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창원사업장 연간 생산 규모를 12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SMR 분야에서도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과 협력하며 ‘글로벌 SMR 파운드리’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28년 완공 예정인 SMR 전용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20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 회장은 앞서 2일에는 두산밥캣 인천사업장을 방문해 지게차·스키드로더·미니굴착기 등 ALAO 지역 생산 제품의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전동·수소 장비 라인과 R&D센터를 둘러보며 부품 수급과 신제품 상용화 일정을 확인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현장 안전을 당부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도 찾아 AI와 에너지, 피지컬AI 기술 동향을 점검했다. 에너지 솔루션과 첨단소재, 건설기계까지 아우르는 ‘현장 삼각 점검’을 통해 두산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직접 챙기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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