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던지면 하나도 안 힘들어요” KIA 김선빈은 배팅볼 투수로 변신해도 야잘잘…2루 아성 굳건하다[MD아마미오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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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김)선빈이 저렇게 몸 만드는 거죠.”

10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 KIA 타이거즈 타자들은 9일에 이어 야외 메인 그라운드에서 타격 및 수비훈련에 나섰다. 전날과 조편성도 흡사했다. 그런데 김선빈은 전날처럼 김도영, 제리드 데일과 함께 움직이지 않았다. 김도영과 데일이 3루 덕아웃 앞에서 펑고를 받는 동안 배팅볼 투수로 변신, 다른 조의 타격훈련을 도왔다.

배팅볼 투수로 변신한 김선빈/아마미오시마(일본)=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단순히 공 1~2개를 던지는 수준이 아니었다. 약 2~30분간, 두 개조의 타격훈련을 도왔다. 꽤 많은 공을 던지고 물러났다. 이걸 시키는 코치는 없다고 봐야 한다. 자청한 것으로 보인다. 타자들의 타격훈련을 지켜보던 이범호 감독은 “선빈이 저렇게 몸 만드는 거죠”라고 했다.

심지어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의 투구를 보더니 “저렇게 던지면 하나도 안 힘들어요”라고 했다. 무슨 말일까. “하체로 툭툭 던지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하체의 확실한 중심이동에 팔은 공을 보내기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김선빈은 투수가 아니지만, 던지는 자세도 아주 기본이 잘 확립됐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내야와 덕아웃 앞, 실내 연습장에서 펑고를 받는 모습을 봐도 데일과 함께 팀에서 가장 부드러운 핸들링을 자랑한다. 그 어떤 타구가 굴러가도 안정적으로 받아냈다. 박기남 수비코치가 연이틀 김선빈에겐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야잘잘이다. 야구를 잘 배웠고, 경험이 더해지면서 단단한 애버리지를 자랑한다. 타격과 수비의 기본이 확실하니 어지간해선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야잘잘’이 됐다. 올해 데일의 입단, 윤도현과 김규성 등의 성장. 김도영의 유격수 프로젝트 착수 등 KIA 내야에 변수가 많다. 젊은 백업들이 2루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KIA의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를 지켜보니 아직 후배 내야수들은 김선빈을 따라잡고 밀어내려면 한참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야구선수가 나이를 먹으면 기량이 안 돼서 은퇴하는 게 아니다. 몸이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다이어트를 한 김선빈의 몸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기량이 건재한데 몸까지 좋으니 자리를 내줄 이유가 없다.

37세다. 서서히 KIA 2루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올해 3년 30억원 FA 계약이 종료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야구를 나이로 하나요. 잘 하는 사람이 계속 하는 거다”라고 했다. 김선빈을 인정하는 발언이자, 후배 내야수들에겐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배팅볼 투수로 변신한 김선빈/아마미오시마(일본)=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선빈은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잔부상이 많았다. 올해 잔부상을 최소화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경기에 나가 팀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KIA 내야에 ‘야잘잘’ 김선빈을 넘어설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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