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주항공(089590)이 지난 5일 차세대 항공기 B737-8 9호기를 구매 방식으로 도입했다. 외형상으로는 한 대의 신규 항공기 추가지만, 이번 도입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기재 확충에 머물지 않는다. 제주항공이 어떤 방식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이번 9호기 도입으로 제주항공의 차세대 항공기 비중은 전체 여객기의 21%까지 확대됐다. 동시에 구매기 비중도 35%로 올라섰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리스 중심의 기단 운영에 의존해온 관행을 고려하면, 이 수치는 제주항공이 점진적으로 기단의 소유 구조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는 신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리스 계약이 만료된 경년 항공기 2대를 순차적으로 반납했다. 그 결과 여객기 평균 기령은 12.3년으로 낮아졌고, 불과 1년 전과 비교해 1.7년이 줄었다.
이 수치는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제주항공은 신규 기재를 늘리면서 동시에 오래된 기체를 정리하는 이중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단기 수송력 확대보다 장기적인 운항 안정성과 비용구조 개선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제주항공은 2023년부터 B737-8 항공기 구매 도입을 본격화했고, 이번 9호기까지 포함해 총 9대를 확보했다. 9호기를 제외하고 올해 안에 추가로 6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이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제주항공의 기단 구성은 리스 의존도가 높은 전통적 LCC 모델에서 점차 벗어나게 된다.
구매기 비중 확대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료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항공기 운용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연료효율이 개선된 B737-8 기종의 특성까지 고려하면, 이는 운항 원가 구조 전반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기재만 바뀐다고 운항 안정성이 확보되지는 않는다. 제주항공이 정비와 훈련을 동시에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주항공은 B737-8 기종 정비 교육 과정에 대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토교통부로부터 ATO(Aviation Training Organization) 인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인가는 교육 커리큘럼뿐 아니라 △장비 △인력 △운영 체계 전반에 대한 검증을 통과해야만 받을 수 있다. 즉, 차세대 기단 확대에 맞춰 내부 역량 역시 같은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제주항공은 보잉과 협력해 조종사 역량 기반 훈련 및 평가(CBTA)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기종 전환이 잦아질수록 중요해지는 비상 대응 능력과 운항 표준화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제주항공의 이번 B737-8 9호기 도입은 공격적인 노선 확대를 위한 신호라기보다, 운영의 안정성과 비용 경쟁력을 동시에 다듬는 과정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기단 현대화, 구매기 비중 확대, 정비·훈련 역량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구매기 비중 확대는 운항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다"라며 "기단 현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은 추상적인 표현처럼 들릴 수 있지만, 기단 구성과 운영 방식을 들여다보면 그 의미는 비교적 명확하다. 빠른 성장보다는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번 9호기 도입은 그 전략이 아직 진행형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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