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제가 3루수도 유격수도 다 해봤는데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저연차 시절 유격수를 보다 3루수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레전드의 길’을 걸었다. 좌측 내야를 책임지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두 포지션을 잘 이해하고 있고, 포지션 전환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도 잘 안다.

이범호 감독은 4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에서 궁극적으로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이 맞다고 했다. 그리고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의 키워드는 ‘스텝과 속도’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속도는 두 가지다.
우선 천천히 전환한다. 최근 강정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 King-Kang’을 통해 했던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김도영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다녀온 뒤, 시즌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유격수 훈련에 들어가고, 훈련 경과 및 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실전 데뷔 시점을 잡을 계획이다.
올 시즌에는 그 마저도 제한적이다. 주전 유격수는 어디까지나 제리드 데일이다. 김도영은 간혹 유격수를 보며 훗날 유격수 전환을 준비하게 된다. (데일은 2루나 3루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인내한다. 김도영이 서서히 유격수로 자리잡도록 최대한 기다리고 배려할 방침이다.
단,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3유간에서 타자들의 타구 속도에 익숙해질 필요는 있다고 했다.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를 봤지만, 프로 타자들과 고교 타자들의 타구의 질과 속도는 차원이 다르다. 이범호 감독은 “프로에서도 3루수가 받는 타구속도가 가장 빠르다. 그런데 3루에선 공을 좀 놓쳐도 1루까지 거리가 가깝고 강습타구라서 공을 딱 잡으면 죽일 수 있는데, 유격수는 공을 놓치면 무조건 세이프라고 봐야 한다. 플레이 유형이 다르다. 그런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 다음은 스텝이다. 3루수와 유격수의 수비 스텝은 전혀 다르다. 아무래도 유격수가 움직이는 양이 3루수보다 많다. 그래서 강정호는 유격수를 하다 3루수로 가면 적응이 빠르지만, 3루수에서 유격수로 가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능력이라면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 “제가 3루도 해봤고 유격수도 다 해봤다. 유격수를 보던 친구가 3루로 가면 거리는 가까운데 바운드가 까다롭다. 또 유격수로 가면 편하게 생각하는 선수들도 있다. 선수 유형별로 다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유격수는 옆으로 움직이는 것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바운드를 맞추는 것은 오히려 3루수보다 확실히 유격수가 편하다. 선수 성향이 따라 다르다. 도영이는 3루에 있으면서 수비 스텝이 굉장히 좋아졌다. 유격수 스텝도 발이 워낙 빨라서 금방 적응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은 사실상 큰 틀에서의 준비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 WBC가 끝나고,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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