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판 자리에 ‘K-뷰티’ 심는다…김덕주 대표가 바꿔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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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가 지난달 26일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I 로드맵을 통해 단기 실적 개선과 중장기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가 기존 공식 갈아엎기에 나섰다.

그간 성장을 견인해온 ‘해외 명품 유통’ 사업이 브랜드 직진출 확대와 경기 둔화라는 벽에 부딪히자, 조직 DNA를 유통에서 ‘브랜드 빌딩’으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월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 부문을 신세계까사에 940억원에 양도하며 비핵심 사업 정리를 마쳤다. 마진율이 낮고 성장이 정체된 라이프스타일 부문을 떼어내 확보한 자금을 핵심 사업인 패션과 뷰티에 쏟아붓겠다는 계산이다.

체질 개선 성과는 뷰티 부문에서 먼저 가시화되고 있다. 2023년 28%였던 뷰티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6.8%까지 상승했다.

어뮤즈의 성장세가 독보적이다. 24개국에 진출한 어뮤즈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 프랑스 럭셔리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유럽 본토 공략에 나선다.

중국에서는 고기능 스킨케어 연작과 탈모 케어 브랜드 아이엠이 각각 67%, 17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더우인(틱톡) ‘성장리더’상을 동시 수상했다.

연작 베이스 제품과 중국 더우인 성장리더 수상. /신세계인터내셔날

연작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브랜드 론칭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해외 성장세가 본격화됐다”며 “수요가 검증된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다양화한 신제품을 출시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브랜딩한 비디비치는 이달 신세계 본점 지하 1층에 단독 매장을 열고, 외국인 매출이 급증한 명동 상권을 거점으로 글로벌 관광객 공략에 속도를 낸다.

패션 부문은 김덕주 대표 지휘 아래 내실 다지기와 외연 확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보브, 스튜디오 톰보이 등 기존 메가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통해 젊은 층으로 타깃을 확장하는 한편, 남성복 ‘포터리’ 지분 투자와 ‘할리데이비슨 컬렉션’ 등 강력한 라이선스 IP를 확보해 사업 영토를 넓혔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3I’ 전략을 전면에 내걸었다. 3I 전략은 △글로벌 직진출 강화(International) △유망 브랜드 인수·지분 투자(Inorganic) △부서 간 시너지 구조 구축(Integrated)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조직 문화 역시 사내 벤처 육성과 실패 용인형 보상 체계를 도입해 도전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앞서 김 총괄대표는 “안정적 유통사에서 벗어나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으로 재평가받겠다”고 선언했다.

신세계 본점 지하 1층에 리뉴얼 후 처음 오픈한 비디비치 매장 전경.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제 지난해 3분기 재무 지표를 보면, 직매입한 상품의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은 405억원으로 자체 생산 ‘제품’ 4배에 달했다. 이는 트렌드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유통사가 떠안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4분기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6%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 3분기 연속 2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던 부진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랜만에 영업이익이 의미 있게 증가하면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시장에서 소외됐던 만큼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의미 있는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가 사업 구조의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강조한 김 총괄대표는 “성장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근본적인 조직문화 혁신과 역량 재설계를 추진하겠다”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해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역량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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