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1년 만에 흑자전환… 면세점 적자 규모 감소 주효

시사위크
호텔신라가 지난해 면세부문의 적자 규모를 줄이면서 최종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은 서울신라호텔에 위치한 신라면세점 서울점 전경. / 호텔신라
호텔신라가 지난해 면세부문의 적자 규모를 줄이면서 최종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은 서울신라호텔에 위치한 신라면세점 서울점 전경. / 호텔신라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호텔신라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적자 실적을 기록한 후 바로 흑자 전환을 위해 총력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흑자 달성 배경에는 호텔·레저 부문의 꾸준한 영업이익 기조와 함께 면세점 부문(TR, 트래블 리테일)의 적자 규모 감소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는 지난 3일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영업실적이 △매출 4조683억원 △영업이익 135억원 △당기순손실 1,728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성장했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순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1,113억원 확대되면서 손실이 커졌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호텔신라의 흑자전환에 큰 기여를 한 사업부는 ‘호텔·레저’ 부문이다. 지난해 호텔·레저 부문의 매출 규모는 6,86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6.9%로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은 608억원을 올렸다. 호텔·레저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8.9% 수준이다.

반면 매출의 83.1%(3조3,818억원)를 차지한 면세부문은 영업손실 47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이 전년 대비 3.04% 성장했음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원·달러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면세점은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 책정을 달러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경우 타격이 크다. 달러 환율이 높은 경우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명품가방이나 지갑, 시계 등 상품가격이 오히려 백화점 입점 매장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면세점이 약간 저렴할 수도 있지만 면세한도 800달러를 넘는 경우에는 초과분에 대해 세금을 납부해야 해 백화점 매장이 저렴한 상황이 왕왕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매월 초 달러 환율은 5∼8월 기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1,400원을 상회해 여행자 입장에서는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면세업계는 부진이 지속됐다. / 그래픽=이주희 디자이너
지난해 매월 초 달러 환율은 5∼8월 기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1,400원을 상회해 여행자 입장에서는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면세업계는 부진이 지속됐다. / 그래픽=이주희 디자이너

실제로 지난해는 원·달러 환율이 1,471원에 시작해 4월말까지 1,450원 이상 기조를 유지했다. 5월 들어 환율이 1,380원으로 약간 낮아졌고, 6∼8월 기간에는 1,350∼1,390원대 사이에서 맴돌았다. 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듯했지만 9월 하순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1,400원을 넘긴 후 연말까지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갔다. 이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게 되는 원인이 됐고 면세업계의 불황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는 국제선 항공편 이용객이 9,455만명에 달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면세업계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행객들이 치솟는 달러 환율에 부담을 느껴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지난해 호텔신라의 면세부문 매출 증가는 달러환율 상승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일 뿐, 실질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이는 면세업을 영위 중인 다른 기업들도 매한가지다.

현재 호텔신라가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은 △서울점 △제주점 △인천국제공항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점 △신라아이파크점 △신라 인터넷면세점 7개점이다. 지난해 10월까지는 마카오국제공항 면세점도 운영했으나 11월 6일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철수를 결정했다.

마카오국제공항 신라면세점 철수는 일시적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이는 지난해 4분기 면세부문의 영업손실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면세부문 영업손실은 206억원으로, 직전 3분기(-104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나마 전년 동기(-439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 수는 총 9,455만명 이상에 달했지만 면세업계는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권을 쥐고 있던 호텔신라와 신세계에서는 인천공항면세점 철수를 결정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 뉴시스
지난해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 수는 총 9,455만명 이상에 달했지만 면세업계는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권을 쥐고 있던 호텔신라와 신세계에서는 인천공항면세점 철수를 결정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 뉴시스

또한 오는 3월에는 신라면세점 인천국제공항점(인천공항 DF1 권역)도 철수를 하는데, 마카오공항 면세점 철수 때처럼 일시적으로 철수 과정에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도 면세부문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호텔신라의 면세부문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TR(면세) 부문의 실질적인 실적 개선은 인천공항면세권역 영업중단 효과가 손익에 온전히 반영되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 TR 부문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 요인에 따른 단기실적 악화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공항 면세 적자 축소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방향성은 명확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면세 적자 점포 철수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호텔 부문의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감안하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일관계 악화에 따른 한일령 영향으로 중국인의 일본행 단체관광 상품이 동남아와 한국 등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3월부터 성수기로 진입하는 구간에 한국행 단체관광 수요 증가가 본격적으로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체관광객 증가 수혜는 직접적으로 면세점이 누릴 수 있을 것이며, 호텔신라의 인천공항 DF1 철수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도 이 시기부터 나타나 2분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호텔신라의 실적에 부담을 지웠던 요인들이 올해 2분기부터는 해소돼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부문은 대내외 환경 및 면세 시장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호텔신라 2025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실적 공시 및 2025년 분기별 경영실적 자료
https://www.hotelshilla.net/navigate.do?HPPageId=AVETbUKIAEECZlq7&HPPreview=&HPSiteCd=H
2026. 2. 3 호텔신라
증권업계 호텔신라 기업분석 리포트
2026. 2. 4 교보증권·한화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호텔신라, 1년 만에 흑자전환… 면세점 적자 규모 감소 주효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