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일동제약이 지난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의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 작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실적 개선 이전에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행보가 선행됐는데, R&D비용을 확대한 직후부터 개량신약과 제네릭 등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인 만큼 향후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동제약이 지난달 27일 공시한 2025년 잠정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5,669억원 △영업이익 195억원 △당기순이익 237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8%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은 48.5% 증가하며 영업이익률 부문은 한층 개선됐다.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이 소폭 감소한 배경에는 2024년 매출(6,149억원)의 한 축을 차지하던 코프로모션 및 컨슈머헬스케어 매출이 2025년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외형이 축소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동제약 측은 “2024년 연말께 바이엘코리아와의 코프로모션 계약이 종료됐고,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일부가 다른 계열사로 이전되면서 해당 실적분이 지난해 실적 집계에서 빠지게 돼 매출이 직전 연도보다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사업 재정비에 따른 고정비 감소 및 비용지출 구조 효율화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실적 개선에 앞서 일동제약은 R&D 부문에 투자를 꾸준히 늘리며 신약개발에 힘썼다.
일동제약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신약개발을 위한 R&D 부문에 매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투자했다. 특히 2020년부터 R&D 투자비용을 더 늘리기 시작했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연매출의 20%에 육박하는 1,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입하며 신약개발에 몰두했다. 2023년에도 967억원을 R&D에 쏟았다. 2023년까지는 R&D 인력도 박사급 49명, 석사급 116명 등 301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했다.
이후 2024년에는 R&D 투자비용이 줄고 R&D 인력도 박사급 5명, 석사급 28명 등 51명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R&D 인력을 박사급 6명, 석사급 33명 등 150명으로 확대하면서 신약개발 기틀을 다졌다.
일동제약은 R&D에 투자를 늘린 2022년부터 결과물을 하나씩 선보이기 시작했다. 2022∼2025년 기간 개발을 완료해 발매한 신약·개량신약은 4개, 제네릭은 7개에 달한다. 동기간 출시한 비타민제·해열진통제·정맥부전 및 치질치료제 등 일반의약품도 10개 이상에 달한다.
여기에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도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파도프라잔’을 대원제약 측에 기술수출하며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나섰다. 현재 파도프라잔의 국내 임상3상 시험 및 국내 상용화 권리는 대원제약이 가졌지만, 해외 개발과 상업화 등 글로벌 권리 및 2041년까지인 물질특허는 일동제약의 R&D 자회사 유노비아에서 보유 중이다. 대원제약 측이 파도프라잔의 국내 임상을 완료하고 발매하면 일동제약은 파도프라잔의 글로벌 수출을 빠르게 진행하며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글로벌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P-CAB 신약을 출시한 국내 제약사들은 이미 수천 억 원 규모의 처방 실적을 올리며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일동제약이 P-CAB 분야에서 후발 주자일 수 있으나 차별화된 임상 데이터와 영업 전략을 갖출 경우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파트너사인 칼베 파르마 측과 고지혈증 치료제 ‘드롭탑’의 해외 수출 지역을 기존 인도네시아에서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인 필리핀·캄보디아·미얀마·스리랑카 4개국까지 확대하는 수출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또한 최근 제약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경구용 비만치료제(먹는 비만약)’ 개발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임상 1상 시험 결과도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현재 개발 중인 당뇨·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먹는 비만약 ‘ID110521156’의 임상 1상 톱라인을 지난해 9월 공개했다. 해당 임상 결과에 따르면 50㎎과 100㎎ 투여군에서 4주간 복용 후 평균 각각 5.5%와 6.9%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200㎎ 투여군의 4주 후 체중 감량은 평균 9.9%, 최대 13.8%에 달했다. 중대한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았고, 반복 투여 시에도 모든 용량군에서 간 효소(ALT·AST) 수치는 정상 범위 내로 유지됐다.
업계에 따르면 경구용 GLP-1 약물은 대부분 간독성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일동제약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간 기능 지표가 개선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한 기술이전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경구용 위고비를 승인한 만큼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일동제약의) ID110521156은 다른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과 비교했을 때 더 높은 감량 수치를 보였다”며 “최근 경쟁사(턴스 파마슈티컬스, 미국 바이오제약사)의 (경구용 비만치료) 후보물질 임상 중단 선언으로 기술수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동제약은 2025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정상화 진행 중이며 2026년부터는 매출성장이 예상된다”며 “2026년 연간 실적은 매출 6,204억원, 영업이익 434억원 등 수준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올해 1월 1일 창업주 3세인 윤웅섭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일동제약에 입사했으며, 2014년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16년 기업 체제 재편·지주사 전환을 통해 회사의 사업 체계를 정비했다. 이후 2016년 기업 분할과 함께 신설 일동제약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주력 사업인 의약품·헬스케어 분야 다각화를 추진했다. 특히 신약 개발에 힘을 쏟으며 △GLP-1 비만치료제 △P-CAB 소화성궤양치료제 △PARP 저해 표적항암제 등의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일동제약의 성장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 일동제약 2025년 연결기준 잠정 영업실적 공시 | |
|---|---|
| 2026. 1. 27 | 일동제약 |
| 일동제약 2025년 3분기 분기보고서 내 신약개발 자료 | |
|---|---|
| 2025. 11. 13 | 일동제약 |
| 일동제약 비만/당뇨 신약 ID110521156 임상1상 탑라인 결과 발표 | |
|---|---|
| 2025. 9. 29 | 일동제약 IR 공시 |
| 일동제약 경구용 비만약 관련 산업리포트(2025년 9월) 및 기업리포트(2025년 11월) | |
|---|---|
| 2025. 11. 21 | 상상인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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