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2024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가 ‘두바이 쫀득 쿠키(이하 두쫀쿠)’로 이어지며 식품·외식업계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두쫀쿠는 이제 카페를 넘어 고깃집, 초밥집, 심지어 분식집 메뉴판까지 점령하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두쫀쿠는 중동 지역의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은 속재료를 마시멜로와 코코아 가루로 감싸 만든 디저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떡처럼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개당 가격이 5,000원에서 1만 원대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는 판매점 위치와 재고를 공유하는 ‘두쫀쿠 맵’이 등장할 정도로 품절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열기는 배달 플랫폼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이달 첫 주 두쫀쿠 포장 주문 건수는 전월 대비 321% 급급증했으며, 지난해 12월 검색량은 두 달 전보다 25배나 치솟았다. 이에 파리크라상, 노티드, 던킨, 설빙 등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관련 신메뉴를 쏟아내며 트렌드 선점에 나섰다.

흥미로운 점은 디저트와 무관해 보이는 외식업종들까지 판매에 가세했다는 것이다. 배달 앱에서 두쫀쿠를 검색하면 냉면집이나 닭발집이 노출되는 것은 예삿일이며,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철물점 하는데 두쫀쿠 팔아야 할까요?”라는 문의까지 올라온다.
하지만 화려한 인기와 달리 자영업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 카페 점주는 "제조 과정이 까다롭고 재료비도 비싸 마진이 크지는 않지만, 3일 만에 한 달 매출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고객 유입 효과를 강조했다.
반면, 높은 재료비와 배달 수수료 탓에 “마진율이 높지 않다”는 목소리도 높다. 재료값이 폭등해 1개당 마진이 1,000~2,000원에 불과한 경우도 허다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극심한 경기 불황의 단면으로 분석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상공인들이 워낙 경기가 어려워 ‘우리도 한 번 팔아볼까’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다만 “유행이 짧고 원재료 수급이 어려운 디저트 특성상 후발주자로 뛰어들 때 되레 손해 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등이 모두 수입산인데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마진율이 높지 않은 만큼, 유행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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