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읽는 LG 인사…구광모, ‘조직변화’ 카드 꺼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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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주)LG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최근 단행된 사장단 인사의 키워드가 혁신에 있었음을 재확인했다. 전자·화학 등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비롯한 세대교체 움직임은 단순한 인사 쇄신이 아니라 기존 성공방식을 넘어선 혁신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22일 2026년 신년사 영상을 국내외 LG 구성원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

구 회장은 기술 패러다임 변화와 고객 기대의 고도화를 강조했다. 기존 성공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며 ‘선택과 집중’을 혁신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미래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집중 투자가 가능한 핵심 영역을 명확히 하고, 해당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 인재 중용과 젊은 리더십 강화로 이미 반영됐다.

앞서 LG는 지난달 27일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주력 계열사 CEO를 전격 교체했다. LG전자는 류재철 사장을, LG화학은 김동춘 사장을 각각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조주완 사장과 신학철 부회장이 용퇴하며 경영진의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임원 승진 규모를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젊은 CEO 발탁과 R&D 중심 승진 또한 이번 신년사 메시지와 맞물린다. AI·클린테크 등 미래 핵심 사업군에 대한 집중 투입, 기술 기반 리더십 배치, 조직 슬림화를 통한 신속 의사결정 모두 변화 속도 가속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여성 CFO 승진 등 성과 중심 발탁 기조 유지도 혁신 문화 정착 의도를 드러낸다.

특히 외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한 신년사 구성은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인사 지향점을 설명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기술 전환기 대응 능력, 고객 중심 가치창출, 조직 경쟁력 재편은 이번 인사의 방향성과 일치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신년사는 단순한 연말 메시지가 아니라, 연말 인사 조치에 대한 명확한 해석과 향후 행보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 회장은 인사와 신년사를 연계해 조직 변화를 통한 미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계열사 간 확실한 혁신 기조 공유를 시도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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