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모바일 캐주얼로 무게 이동… 글로벌 M&A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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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명확히 설정하고,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부가 장르 중심이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규모와 반복성이 강한 캐주얼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엔씨소프트는 최근 싱가포르 소재 모바일 게임·퍼블리싱 기업 인디고 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글로벌 캐주얼 시장 공략에 본격 착수했다. 인디고 그룹은 베트남 개발사 리후후를 거느린 지주사로, 다수의 캐주얼 타이틀을 빠르게 출시하며 북미와 유럽 중심의 이용자 기반을 구축해왔다.

리후후는 설립 이후 100종이 넘는 캐주얼 게임을 선보이며 성장해온 스튜디오다. 엔씨소프트는 이 회사가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캐주얼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캐주얼 라인 강화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머지 장르에 특화된 모바일 스튜디오 스프링컴즈 인수를 추진하며, 연간 다작 개발 체계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빠른 개발 주기와 장르 전문성을 통해 캐주얼 시장 특유의 속도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직 개편도 병행했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모바일 캐주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글로벌 캐주얼 게임 기업의 성장 경험을 보유한 인사를 중심으로 UA(사용자 확보), 데이터 분석, 라이브 운영 분야의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개발부터 퍼블리싱, 운영까지 하나의 축으로 묶는 ‘클러스터 전략’이 핵심이다.

이 전략의 목적은 단순한 개발 확대가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캐주얼 게임 성과를 좌우하는 UA 효율, 라이브옵스, 크리에이티브 최적화 역량을 플랫폼처럼 내재화하고, 자사의 AI·데이터 기술과 결합해 반복 가능한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유럽 지역에서도 추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슬로베니아 소재 캐주얼 스튜디오를 인수해 기술과 시장성을 검증했고, 이를 토대로 더 큰 규모의 유럽 스튜디오 인수도 검토 중이다. 개발사 인수뿐 아니라, 퍼블리싱 중심의 협업 모델 확대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캐주얼 시장은 단기간 성과와 장기 확장이 동시에 가능한 영역”이라며 “인수를 통한 성장과 함께 글로벌 퍼블리싱까지 아우르는 종합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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